KST모빌리티·현대자동차 컨소시엄(이하 컨소시엄)이 수요응답 기반 커뮤니티형 승합택시 '셔클' 서비스를 시작한다. 유료 서비스로 근거리 이동에서 대중교통과 본격적으로 경쟁, 인공지능(AI) 기반 새로운 모빌리티 시장성을 평가받게 된다.
서비스는 베타테스트를 진행한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시작하고, 다음 달 세종시로 확대한다. 향후 위례신도시, 제주도 등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컨소시엄은 25일부터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셔클 서비스를 시작한다.
셔클은 정해진 노선 없이 일정 반경 내에서만 운행하는 수요응답 기반 커뮤니티형 승합택시 서비스다. 근거리 이동 시 승용차 이용을 억제해 주차난 해소를 기대할 수 있다. 셔클은 목적지가 다른 여러 승객이 택시처럼 호출해 이용한다. AI를 기반으로 최적 경로를 찾으며, 소요 시간은 탑승객 수와 목적지 분포에 따라 변한다.
컨소시엄은 서비스에 앞서 마케팅 차원 베타테스트를 마련했다. 은평뉴타운 주민을 대상으로 5일까지 신청을 받아, 16일부터 22일까지 베타테스트를 진행한다. 최종적으로 서비스 운영 전반을 점검하고 서비스 가입을 독려하려는 목적이다.
컨소시엄은 세종시, 위례신도시와도 협의를 진행했으나 일정을 변경했다. 이르면 3월 세종시를 추가하고 위례신도시는 추후 지방자치단체와 논의해 추가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관광지인 제주도도 후보지 중 하나다.
은평뉴타운에는 현대차 15인승 쏠라티 6대를 투입한다. 승객 편의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고려해 11인승으로 개조한 차량이다. 손 세정제를 내부에 비치하고 주기적으로 차량도 소독한다.
세종시의 경우에는 운영 지역이 더 넓고 인구수를 고려해 12대를 투입할 예정이다. 세종시에서는 지자체 요구에 따라 컨소시엄이 아닌 지역 운수사업자가 차량을 운영한다. 사업자 선정이 끝나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셔클은 구독형 서비스로 요금을 결제하면 일정한 탑승 횟수를 제공한다. 탑승 시 1회씩 차감하는 방식이다. 지역마다 셔클 운행반경이 달라 구독형 서비스 요금도 지역별로 책정한다. 컨소시엄은 은평뉴타운과 세종시 요금을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올해는 서울 은평뉴타운과 세종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서비스 지역을 과도하게 넓히기보다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적정 요금 수준을 찾아 시장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은평뉴타운에 이어 세종시에서 셔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서비스 시점이 최종 확정되진 않은 상황”고 말했다.
현행 택시발전법상 합승은 금지지만 셔클은 2019년 11월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받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특례기간은 최대 4년이다. 이후에도 사업을 지속하려면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서울 은평뉴타운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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