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애플 아카데미·R&D 센터 국내 설립 가시화

미국 흑인대학 커뮤니티에 교육 커리큘럼과 인턴십, 멘토십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펠 센터 렌더링 이미지.
미국 흑인대학 커뮤니티에 교육 커리큘럼과 인턴십, 멘토십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펠 센터 렌더링 이미지.

공정거래위원회가 애플 동의의결을 최종 확정함에 따라 애플 연구개발(R&D) 지원센터와 개발자 아카데미, 공교육 분야 디지털 교육 지원, 유상수리 비용 할인 등 1000억원 규모 상생방안도 본격 추진된다.

애플 본사 차원에서 분야별 전담 조직을 파견, R&D 지원센터 입지 선정과 개발자 아카데미 파트너 물색에 돌입할 전망이다.

애플이 일본과 중국, 이스라엘 등에 운영 중인 R&D 지원센터는 공급망 관련 협력사 담당 부서 소관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애플과 거래 여부를 불문하고 중소기업이라면 모두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과 유사한 구조다. 애플은 R&D 지원센터에 첨단 스마트 공정 장비를 마련, 제조 노하우를 전수하고 협업 분야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부산시와 구미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애플 R&D 지원센터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센터 설립 부지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역시 재원이 한정된 만큼 센터 건물 신규 건립보다 접근성 등을 고려해 기존 중소기업·창업 지원 시설에 입주하거나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계획 수립단계에서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는 국내 파트너 선정에 관심이 쏠린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등에서는 대부분 지역 대학과 연계해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환경에 맞춰 앱 개발 입문 과정의 수업부터 수개월에 걸쳐 진행되는 정식 아카데미 프로그램까지 교육 과정 전반을 지원할 수 있는 파트너를 물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교욱 분야 디지털 교육 지원은 대상 선정 시 교육부와 사전협의를 거치기로 했다. 혁신 학교와 교육 사각지대 초·중등학교 학생에게 아이패드를 비롯한 디지털 기기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기기 파손을 대비해 2년 동안 무상 수리를 지원하는 방안도 의견수렴 과정에서 추가됐다.

애플케어 플러스 10% 할인과 아이폰 사용자 유상 수리 비용 할인은 근시일 내 시행될 예정이다. 250억원 규모 출연 금액 전액이 소진될 때 까지 할인이 이뤄지며, 이통사 AS센터에서도 동일한 할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애플케어 플러스를 이미 구입한 아이폰 사용자에게도 소급 적용, 10%를 환급한다.

애플은 “새롭게 만들어질 R&D 지원센터와 개발자 아카데미에 대한 계획 수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공교육 분야 지원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