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자 평택공장 생산중단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일부 기업들이 부품 공급을 거부하면서 자동차 생산을 못 하고 있다. 일부 중소기업은 유동성 위기로 부품 생산 여력을 잃었다고 알려졌다. 부품 공급망 붕괴 시 단기 법정관리(P플랜)에 들어가더라도 경영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쌍용차에 따르면 회사는 3일부터 10일까지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설 연휴 이후인 16일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23일 대기업이 부품 공급을 중단으로 첫 생산중단에 들어간 바 있다. 당시 대기업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부품 공급을 재개하면서 생산을 재개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건 중소기업이다. 현금이 바닥난 일부 중소기업이 부품 생산이 힘들다며 부품 공급을 중단하면서 생산 재개 여부도 불확실하다.
쌍용차는 예정대로 자동차 생산을 재개할 수 있도록 협력사에 협조를 요구할 방침이다. 부품 공급을 지속해야 쌍용차가 자동차를 생산·판매, 밀린 대금을 갚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정부가 협력사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중소기업이 부품 공급을 재개하긴 쉽지 않다. 중소기업은 쌍용차 기업회생 신청으로 신용도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KDB산업은행,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등 긴급 금융지원 프로그램 자격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전해졌다.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중소기업의 도산이 시작될 경우 쌍용자동차 부품 공급망이 무너질 수 있다. 부품 공급망 붕괴는 쌍용차 경쟁력 저하로 신규 투자 유치에도 부정적이다.
쌍용차는 이달 28일 전까지 P플랜 돌입을 위한 사전회생계획안을 마련해 채권자 과반 이상 동의를 얻어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산 정상화 가능성이 전제돼야 한다. 채권단이 요구한 지속가능성이 담보된 사업계획 마련을 위해서도 부품 공급망 붕괴를 막는 게 절실하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해당사자와 협의를 지속해 설 연휴 이후인 16일부터 생산을 재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이 노조에 요구한 자금 지원 조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단체 협약을 1년 단위에서 3년 단위로 늘리고, 흑자 전 파업을 비롯한 쟁의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노조가 쌍용차의 P플랜 돌입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향후 나오는 자구 방안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유동성 위기 중소기업發…"부품 생산 자금 조달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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