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랫폼 배달 종사자 '보험 사각지대'가 상당 부분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1위 배달 플랫폼업체 배달의민족에 이어 2위 사업자인 요기요도 금융사와 손잡고 배달 종사자를 위한 단체보험을 준비한다.
그간 오토바이 등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 종사자는 보험 지원이 취약했다. 보험료가 높아 대부분 의무보험에만 가입했다. 개인보험에 가입한 채로 유상운송행위를 하다가 보험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했다. 앞으로 배달 플랫폼에 특화된 보험 상품이 다수 출시되면 이 같은 문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몇년 성장세를 거듭한 배달 플랫폼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수요 확산으로 또 한 번 성장했다. 비대면 경제 할성화 덕도 있지만 한 발 앞선 기업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장이었다. 플랫폼 기업은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차별화된 O2O 서비스를 내놨다.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고도화했다. 이용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제역할을 하면서 새 시장을 여는 결과를 가져왔다.
새로운 서비스이기에 문제가 없진 않았다. 이륜차 배달을 비롯해 플랫폼 종사자의 안전, 고용, 처우 개선 논란이 일어났다. 지난해 말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플랫폼 종사자 보호 대책'을 회의 안건으로 채택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일각에서는 플랫폼 서비스 확산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를 이유로 규제 강화를 주장한다. 하지만 이번 보험 출시처럼 문제를 줄일 수 있는 보완 장치를 마련해 대응하면 된다. 시행 초기 문제를 이유로 새로운 서비스의 확산을 가로막아선 안된다.
물론 플랫폼업계도 사업 전개 과정에서 빚어진 문제에 더욱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이륜차 배달 종사 보험도 좀 더 빠르게 대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앞으로도 O2O 플랫폼 확산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가 상충하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나타날 것이다. 여러 당사자가 활발한 소통과 적극적인 대응으로 문제를 최소화하며 플랫폼 경제의 추가 도약을 이뤄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