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가동중단 5년..."입주기업 92%, 재입주 원해"

개성공단 입주기업 10곳 가운데 9곳은 개성공단이 재개될 경우 재입주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기업 111곳을 대상으로 '개성공단 가동 중단 5주년 입주기업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91.9%가 이처럼 답했다. 정부와 북측의 재개조건에 따라 상황 판단 후 입주하겠다는 응답이 53.2%로 가장 많았고 즉시 재입주하겠다는 응답은 38.7%였다.

재입주 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기계설비 등 시설 보수비용(36.9%), 경협보험금 등 일시 상환(35.9%), 경영안정 관련 법 제도 미비(15.5%) 순으로 꼽았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부분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 직전 년도에 비해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응답기업의 76.6%는 2015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응답기업 가운데 매출액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015년 106억7000만원에서 2020년 66억원으로 38.1% 감소했다. 매출액 50억원 미만 소기업은 평균 65억3000만원에서 15억6000만원으로 76.1%가 줄었다. 영세기업일수록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동중단 이후 기업 유지를 위한 노력으로는 '민간 내수판매 확대' (79.3%)가 가장 많이 꼽혔으며 '수출 또는 해외진출'(36.9%), '방역용품 등 신규사업 진출'(26.1%)이 뒤를 이었다.

정부 종합지원대책(2016~2017) 종료 이후 지원에 대해서는 응답기업 10곳 중 7곳 이상(71.2%)이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만족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입주기업 지원의지 부족'(65.8%)을 꼽았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111곳 가운데 2016년 가동중단 이후 현재까지 경영을 유지하는 기업이 99곳으로 서류상 기업을 유지중인 휴면 기업은 11개, 폐업기업(미응답 기업 포함)은 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창섭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전국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많은 입주기업이 기업을 휴면상태로 유지하면서까지 개성공단 재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만큼 개성공단 폐쇄 5주년인 올해에 정부가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가동중단 5년..."입주기업 92%, 재입주 원해"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