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재산 절반 이상을 순차 기부한다고 8일 밝혔다. 김 의장의 재산은 카카오 주식 등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돼 기부액은 5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김 의장은 이날 카카오와 계열사 임직원에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지난 3월 10주년을 맞아 사회 문제 해결 주체자가 되자고 제안 드린 후 무엇을 할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격동의 시기에 사회 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 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며 “그 다짐은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김 의장의 개인 명의 카카오 주식은 1250만주로 5조7000억원(전날 종가 기준)에 달한다. 그가 소유한 케이큐브홀딩스 994만주를 합치면 10조2102억원 규모다.
김 의장은 기부금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지만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영역에서 비대면이 강화되는 상황과 급격한 기술 발전이 겹쳐지면서 세상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영역으로 빠르게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시작에 불과할 수 있는 이번 변화의 물결은 세상을 어느 곳으로 이끌고 갈지 두렵기도 하고 기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점점 기존 방식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가 많아지면서,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조만간 더 깊은 소통을 할 수 있는 크루 간담회도 열어보려고 하니 그때 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