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비트코인 승부수..."테슬라車 결제 수단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테슬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테슬라

가상화폐 보유자들은 이제 현실에서 '비트코인'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테슬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앞으로 제품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가 15억달러(약1조7천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한 사실도 확인됐다. 테슬라는 "더 많은 융통성을 제공해 줄 투자 전략을 업데이트 했다"며 "향후 자산의 일부를 디지털 자산에 더 투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가상 자산 옹호론자로 잘 알려져 있다. 테슬라가 실제로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는 경우 가상화폐를 받고 자동차를 판매하는 최초의 완성차 업체가 된다.
 
테슬라는 제너럴모터스(GM)나 포드 같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기업과 달리 '딜러 네트워크'에 의존하지 않아 가상 화폐를 수락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상화폐 '비트코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은 암호화된 가상화폐로 최근 대체 자산으로서 각광받아 왔다. 다만 높은 변동성과 리스크로 결제 수단보다는 주로 투자 상품으로 이용되고 있다.
 
업계는 대규모인 차량 산업 특성상 가상화폐 결제에 더 적합할 순 있지만 비트코인 등락 폭이 큰 만큼 기업가치가 흔들릴 수 있는 등 리스크가 크다는 평가다.
 
앤서니 마이클 사비노 세인트존스 대학교수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를 '대체 자산'으로 간주한 것은 현명하다"며 "비트코인이 장차 통화로서 더 많이 수용될 수는 있지만 여전히 현금은 아니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깜짝 발표에 비트코인 가격은 또 한 번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15.4% 상승한 4만4천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을 수용하기로 한 테슬라의 결정에 다른 주요 기업들도 동참할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시트는 "(테슬라 비트코인 보유는) 전 세계 기업에 파급효과를 줄 것"이라며 "비트코인 사용에 대한 잠재적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