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레이다를 양산한 만도가 서울로보틱스와 협력,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 라이다(LiDAR)는 물론 레이다(Radar)에 서울로보틱스 SW를 접목해 기술을 고도화한다. 하드웨어에서 SW까지 국산화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만도는 서울로보틱스와 '자율주행 3D 라이다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교환했다고 9일 밝혔다.
라이다와 4D 이미지 레이다는 자율주행 레벨3·4, 나아가 완전자율주행을 위한 필수 센서다. 라이다는 레이저 펄스(빛)로 대상을 스캔하여 정밀한 3차원 공간 정보를 인식하는 첨단 광학 장비다. 4D 이미지 레이다는 거리, 높이, 깊이, 속도를 동시에 감지하는 최첨단 인식 센서다.
만도는 국내 최초로 중거리 레이다(MRR)를 2018년 양산한 데 이어 4D 이미지 레이다를 개발하고 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 고도화와 안정적 자율주행 구현을 위해 라이다 연구개발(R&D)도 진행 중이다.
이번에 협력하게 된 서울로보틱스는 라이다 기반 자율주행 SW 전문 개발 스타트업이다. 2017년 사업을 시작했으나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라이다 시장 1위 업체 벨로다인을 비롯해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완성차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만도는 향후 라이다와 레이다에 서울로보틱스 인공지능(AI) 인식 SW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3D 컴퓨터 비전 기술은 라이다, 레이다로부터 수집한 방대한 인식 정보를 빠르게 분석해 사람, 차량 등을 식별해 자율주행 구현을 돕는다.
만도가 국내 기술로만 라이다 양산에 성공하면 큰 폭으로 가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완성차 업체의 부품 조달 비용 감소는 자동차 판매 가격 인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 과거 만도가 MRR를 양산하면서 부품 가격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알려졌다.
만도와 서울로보틱스는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무인 로봇 등 분야에서도 협력할 계획이다. 자율주행보다 라이다 기술 난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빠른 시일 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형진 만도 ADAS 비즈니스유닛(BU) R&D센터장은 “서울로보틱스는 카메라(2D)로 식별 불가능한 3D 데이터 프로세싱 능력과 AI 인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번 협력이 국내는 물론 세계 센서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신사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는 “만도는 자율주행 레이다 시장에 빠른 속도로 안착한 훌륭한 파트너”라면서 “서울로보틱스의 SW 기술과 만도의 풍부한 R&D 경험을 결합해 글로벌 라이다 시장과 4D 이미지 데이터 시장을 함께 선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자율주행 SW 전문업체와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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