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10조 美 빌트인 가전 시장 공략 속도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시장에 집중하는 삼성과 LG가 미국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에 나란히 참가, 10조원 규모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시간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주방욕실협회(NKBA)가 주관하는 주방·욕실 전시회(KBIS)에 참가한다고 9일 밝혔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KBIS는 매년 주방 디자이너, 건축가, 인테리어 전문가 등 전 세계 빌트인 가전 고객이 찾는 행사다. 주방, 욕실 분야에서 미국 최대 규모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빌트인 가전시장은 약 450억달러(약 48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전체 가전시장 30%가량을 차지한다. 이중 미국 빌트인 가전 시장규모는 약 90억달러(약 9조7000억원)로, 전체 빌트인 시장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을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 소비자 기호에 맞게 색상을 선택하고 빌트인 구조를 적용하는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한다.

LG전자가 현지시간 9일부터 12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는 KBIS 2021에 참가해 미국 빌트인 시장 공략을 위한 차별화된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사진은 LG전자가 운영하는 가상 전시관 가운데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LG전자 제공)
LG전자가 현지시간 9일부터 12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는 KBIS 2021에 참가해 미국 빌트인 시장 공략을 위한 차별화된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사진은 LG전자가 운영하는 가상 전시관 가운데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LG전자 제공)

LG전자는 현지시간 9일부터 한 달 간 별도 가상 전시관을 꾸려 상세한 제품 소개와 함께 고객과 실시간 소통 기회를 모색한다. 전시관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와 'LG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했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관에는 올해 처음 선보이는 36인치 가스 프로레인지, 서랍형 냉장고·와인셀러 등 신제품을 소개한다. 48인치 듀얼 퓨얼 프로레인지, 컬럼형 냉장고·냉동고·와인셀러, 식기세척기 등 22종 제품도 구비했다. 참가자는 주방 공간을 가상으로 경험하면서 온라인으로 실시간 제품 상담도 받을 수 있다.

LG 스튜디오관에는 주방은 물론 거실까지 확장된 공간을 가상으로 마련했다. 원바디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등을 온라인으로 체험할 수 있다. 또 △LG 인스타뷰 씽큐 오븐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 코드제로 A9S 신제품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쿼드워시 식기세척기 등도 선보인다.

윤태봉 LG전자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은 “초프리미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와 LG 스튜디오 등 빌트인 브랜드의 차별화된 가치와 혁신적인 생활가전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미국향 세탁기?건조기 신제품 라이프 스타일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 미국향 세탁기?건조기 신제품 라이프 스타일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비스포크 냉장고,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등을 선보인다. 별도 가상 전시관은 운영하지 않고 전시 사이트를 통해 제품을 소개한다.

우선 비스포크 냉장고는 정수기 기능을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를 위한 4도어 방식이다. 샴페인 스틸과 매트 블랙 스틸 등 미국 현지 시장에 특화된 형태와 패널 색상을 적용했다.

국내에서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로 판매되는 스마트 다이얼 세탁기·건조기는 빨래 무게를 스스로 감지해 적정량 물과 세제량을 맞춘다. 세탁 코스가 스마트 다이얼 건조기로 자동 연동된다. 의류 청정기 '에어드레서'와 인공지능(AI) 로봇청소기 '제트봇 AI' 등고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서 데이코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도 선보인다. 데이코는 삼성전자가 2016년 인수한 미국 프리미엄 가전업체다.

와인 디스펜서는 아르곤 가스를 사용해 와인을 오픈한 뒤에도 맛과 향을 지켜준다. 레드와 화이트와인을 동시에 보관하도록 '듀얼 온도존'을 적용했다. 이 밖에 전자레인지와 컨벡션 기능이 결합돼 빠른 조리가 가능한 '월 오븐'과 LED 라이팅을 적용한 컨트롤 패널이 특징인 후드 등 주방 솔루션도 선보인다.

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삼성전자는 미국 가전시장에서 2016년부터 5년째 시장점유율 1위로 업계를 선도한다”면서 “올해는 미국에도 비스포크같은 소비자 맞춤형 가전제품을 소개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성공 사례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