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소액주주가 역대 최대 규모가 된 가운데, 내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가 온라인 중계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중순 열리는 제52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를 온라인 병행 개최하기로 하고, 온라인 생중계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주주 친화 경영 강화와 최근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주총을 온라인으로 병행할 것을 권고했고, 삼성전자는 이를 받아들여 올해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총에서 도입한 전자투표제를 올해에도 유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 주주는 현장 참석 없이도 주총 안건에 투표하고, 주주총회 진행 상황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게 됐다. 현장 주주총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에서 주총을 열어왔다. 2018년 액면분할 이후 소액주주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회사 건물 외부인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총을 열었다. 회사는 코로나19 상황과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올해 주주총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주수는 지난해 말일 기준 총 215만4081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 중 개인 소액주주는 214만5317명으로, 전체의 99.59%를 차지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수는 3억8719만2801주로 전체의 6.48% 수준이다.
내달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는 주당 1578원 특별배당 결정에 따른 13조1000억원 규모의 결산 배당 지급 등을 승인한다. 임기 만료 예정인 사내·사외이사에 대한 연임과 신규 선임 등도 결정한다.
올해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은 지난 임원 인사에서 유임되면서 사내이사직도 연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외이사 중에는 내달 임기 만료 예정인 박병국 서울대 교수와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의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한편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6월 확정판결을 받고 지난달 재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회사 측 공식 입장이 주총에서 나올지도 관심이 쏠린다. 회사는 이재용 부회장 개인의 재판이라는 이유로 총수 재수감 사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2017년 이재용 부회장이 같은 사건으로 처음 구속되고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권오현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은 “공익 목적의 지원 기부가 본의와 다르게 사용됐다”면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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