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피겐코리아가 지난해 3분기 실적 신기록 달성에 이어 지난해 연 매출액이 4000억원을 처음으로 돌파,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슈피겐코리아는 9일 4분기 연결기준 매출 1095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4%, 영업이익은 28.4% 증가했다.
해외 사업 부문과 보호필름 사업부가 실적을 견인했다. 슈피겐코리아는 지난해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케이스 브랜드 부문 아마존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매출액은 1012억원을 달성, 2016년 유럽 아마존 직접 진출 이후 연평균 33% 성장을 지속했다.
슈피겐코리아는 '아마존 판(Amazon Pan)-EU' 프로그램 도입으로 유럽 시장 성장 기반을 다졌다. 통합 재고관리로 아마존 마켓플레이스뿐만 아니라 인접 국가까지 주문 접수와 배송 등을 확대한 서비스다.
슈피겐코리아는 “아마존 판-EU 프로그램 도입으로 운송비를 절감함과 동시에 유럽 28개국으로 판매를 확장했다”며 “코로나19로 유럽 국가별 셧다운이 있었음에도 아마존 활용 노하우를 통해 재고와 배송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슈피겐코리아 보호필름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액 4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43% 이상 성장한 수치다. 비대면 트렌드로 인해 집에서 혼자 쉽게 부착할 수 있는 '이지핏(EZ-Fit)' 제품 판매량이 증가했다.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슈퍼사이클 판매에 힘입어 사상 최대 아이폰향 매출을 기록했다. 갤럭시S21 시리즈용 이지핏 제품 역시 전작 대비 사전예약 기간 판매량이 130% 증가했다.
올해도 보호필름 제품 라인업을 대폭 늘려 본격적인 카테고리 확대 전략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에 이어 갤럭시M, 원플러스, 샤오미향 보호필름과 스마트워치 전용 라인업 구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에는 테슬라 전기차 전용 보호필름을 출시, 차량용 액세서리 시장에도 진출했다.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 대형화와 고급화에 따라 차량용 액세서리 수요도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윤인성 슈피겐코리아 보호필름 사업부장은 “차세대 테슬라 모델과 메르세데스 벤츠향 터치스크린 보호필름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며 “제품 카테고리를 차세대 모빌리티로 확장하고, 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제품 다각화로 시장을 리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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