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콘으로 열차를 연결하거나 분리하는 입환 작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대전에서 첫 도입됐다. 작업자가 철도 차량과 떨어져 있을 수 있어 충돌사고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는 15일부터 대전조차장역에서 '무선제어입환 시스템'을 시범운영한다고 밝혔다.
입환이란 열차를 편성하기 위해 차량을 연결·분리·교환하거나 이동시키는 작업을 말한다. '무선제어입환'은 작업자가 무선제어기(리모콘)를 통해 기관차를 움직이면서 입환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작업자와 기관사가 서로 교신하면서 철도차량을 이동시키다보니 의사소통 오류로 작업자가 철도차량에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기존 입환방식으로 최근 10년간 총 36건의 사상사고가 발생했으며 4명의 사망자까지 나왔다.
국토교통부와 공사는 무선제어입환을 통해 사고건수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선제어입환 시스템은 국내 철도물류영업에 최초로 적용됐다. 철도공사는 이번 시범운영을 위해 무선제어 전담조직(TF)을 구성하고, 무선제어 입환장치가 설치된 디젤기관차 2대를 투입했다.
안전을 고려해 기존 입환방식의 인력을 편성하고 이례상황 대비운전, 차량분야 담당자도 지정했다. 시범운영을 통해 입환신호체계, 운영매뉴얼, 비상조치 매뉴얼 등을 보완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무선제어입환의 본격적인 도입을 위하여 올해 안으로 법규정비, 제도개선 등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강희업 국토교통부 철도안전정책관은 “무선제어입환 시스템은 철도수송작업의 작업자 안전확보를 비롯해 사람중심의 안전문화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