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물질 국산화로 '소부장 자립' 'K-방역' 다 잡는다

정부가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자립'과 'K-방역 산업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표준물질' 국산화 개발에 나선다.

국가기술표준원은 2021년 상용 표준물질 개발 사업에 136억원을 투입한다고 14일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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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물질은 개발된 소재의 성분, 특성 등을 평가·확인하거나, 분석기기 교정에 사용되는 기준물질이다. 연내 소부장 자립을 위한 표준물질 40종 개발을 완료하는 한편 K-방역 산업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전략 표준물질 12종을 신규 개발하는 게 목표다.

국표원은 15일 산업기술 연구개발(R&D) 정보포털에 해당 사업계획을 공고한다. 오는 3월 15일까지 신청 받아 수행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그동안 표준물질은 국내에서 시험·인증기관 자체 시험·분석용으로서 가스분야 개발 비중이 높았다. 국표원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첨단소재 및 의료 등 전 산업에서 중요시 되는 전략 표준물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표준물질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국표원은 작년 정부의 소부장 경쟁력 강화 대책과 연계해 일본 수출규제 대응에 필요한 표준물질 40종 개발에 착수했다. 반도체 공정용 불화수소 표준가스,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용 박막두께 표준물질 등이다. 올 연말까지 해당 표준물질 개발 기관·기업들과 한국인정기구(KOLAS) 인증을 획득하는 등 표준물질 개발에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감염병 진단용 물질, 이차전지용 양극활물질, 무계면활성제 유화 물질 등 신산업 분야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전략 표준물질 12종 개발에도 나선다.

국표원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등과 협력 체계를 구성한다. KRISS은 표준물질 개발 관련 기술 컨설팅을 제공하는 한편 개발된 표준물질을 국제 표준물질 데이터베이스(COMAR)에 등록하도록 지원한다. KTL은 표준물질 정보 플랫폼을 구축해 국내 표준물질 조회 및 거래, 공급망 관리, 비교시험 데이터 지원 등을 제공한다.

국표원 관계자는 “소부장 품질과 성능 측정에 필수적인 표준물질은 첨단산업 미래를 좌우하는 산업 경쟁력의 원천”이라면서 “상용 표준물질을 국산화해 무역 안보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수출상품으로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