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제작비용 조달 방법으로 대출 이용은 매년 증가하는 반면에 창업투자회사 등을 통한 투자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게임 제작비용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민간투자 유도, 정부 지원자금 확대 등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GSOK)가 대한민국게임백서, 문화체육관광부 예산 자료 등을 취합해 분석한 '게임 제작비용 조달현황과 그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사는 투자자금(창투사 등), 설립자 개인자금, 금융권 대출, 퍼블리셔, 정부 지원자금 등을 통해 제작비용을 조달한다.
5개 조달 방식 가운데 대출 이용 비중은 2017~2019년 3년간 13.2%, 21.8%, 30.4%로 증가했다. 창투사 등을 통한 투자자금 활용 비중은 33.6%, 24.4%, 22.7%로 감소했다. 정부 지원자금은 3.7%에서 6.6%, 8.5%로 소폭 증가했지만 비중이 10% 미만으로 크지 않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작은 기업일수록 설립자 개인 자금에 의한 조달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0인 이상 업체는 창투사 투자자금 이용 비율이 높았다. 5인 미만 게임사는 개인 자금 이용 비율이 가장 높으며 정부 지원자금 이용 비율이 가장 낮았다.
보고서는 “소규모 사업체는 투자 자금을 활용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설립자 개인자금, 대출 등 비율이 높다”며 “이들은 민간 투자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위기에도 게임 산업은 9.3%포인트(P) 성장하며 경쟁력을 확인했지만 벤처 투자액은 감소하고 소규모 게임사는 제작비용 조달이 쉽지 않아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게임 지원 예산을 편성하지만 정부 지원자금 활용 비중은 크지 않다. 이 중 5인 이하 사업체가 활용하는 비중은 8.5%로 타 규모 사업체 대비 적다.
보고서는 “지원사업 진행 시 행정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소규모 사업체의 정부 지원자금 활용 문턱을 낮추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웹툰과 소설 등 타 콘텐츠 IP 연계·융합 등 IP 다각화를 통해 민간투자 유도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표〉게임 제작자금 조달 방법(단위:%)
자료:대한민국게임백서 3개년 자료 비교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