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선 이투스교육 부사장 "교육기업과 에듀테크기업 구분 사라질 것"

문의선 이투스교육 DX혁신부문 부사장
문의선 이투스교육 DX혁신부문 부사장

“멀지 않은 시기에 전통적 교육기업과 에듀테크 기업 구분은 사라질 것으로 봅니다.”

문의선 이투스교육 DX혁신부문 부사장은 전통적 교육기업과 에듀테크 기업의 목표점은 동일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교육 서비스가 급부상했고, 신·구 교육업체간 경쟁은 더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이투스교육도 입시교육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서비스를 발빠르게 도입했다. AI 기반 모의지원 서비스 '모지'는 서비스 개시 40일 만에 가입자 11만명, 수능점수 입력 10만8000건을 달성했다. 정시 지원 수험생 2명 중 1명이 사용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문 부사장은 오랜 경험, 교육 콘텐츠, 인적자산을 가진 전통적 교육기업과 기술력 및 자본력을 내세우는 에듀테크 기업의 차이는 결국 출발점 뿐이라고 바라봤다. 궁극적으로 미래교육이라는 거시적 안목과 교육서비스 확장성이란 경쟁력을 누가 먼저 가져가느냐의 경쟁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여기서 경쟁은 한국이란 작은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이뤄지며, 확장성을 가진 인프라와 서비스, 글로벌 표준 기술 확보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문 부사장의 이러한 생각 배경에는 그가 양쪽 입장을 모두 아우르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받았다.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와 NHN엔터테인먼트 이사를 지냈다. 2018년 9월 이투스교육에서 IT 역량을 대폭 강화하면서 영입됐다.

문 부사장은 회사가 가진 교육서비스 역량과 IT 개발력이 합쳐지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디지털 전환에 있어 조직문화 변화는 필수적이다. 단기적으로 기획·개발조직을 통합해 DX혁신부문으로 모았다.

문의선 부사장
문의선 부사장

문 부사장은 “전 계열사의 기획조직과 개발조직을 통합해 하나의 공통조직으로 통합함으로써 이투스의 장기적 경쟁력 확보 차원의 일을 수행해야 한다는 인식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개별 임직원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기술 트렌드를 반영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테크 기업이 사용하는 업무 프로세스와 협업도구,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클라우드 업무 환경 도입이 대표적이다.

또 사내에 새로운 기능이나 서비스,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기대하는 결과에 대해 정량적으로 정의하고 추진하는 방향을 모색했다. 정량적 목표 설정으로 결과에 대한 성공과 실패를 측정할 수 있고, 도중에 중단할 때도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는 “조직이 커지면서 많은 사람의 동의를 구해야할 때 냉철한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 부사장은 이투스교육의 에듀테크가 궁극적으로 교사를 도와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성공한 인터넷 서비스는 모두 당시 시장과 이용자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문 부사장은 “IT는 필연적으로 군집화된 대중이 아닌 파편화된 개별 소비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한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