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추천서비스 글로벌 공룡과 토종 스타트업간 격돌

세계 1위 스포티파이 국내 진출…인디제이 차별화된 AI 서비스 승부수

세계적인 음악 추천서비스 업체와 국내 스타트업간 격돌이 시작됐다.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전문업체 스포티파이가 지난 2일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토종 인공지능(AI) 음악추천 제공업체 인디제이와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2006년 스웨덴에서 설립한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이용자 3억2000만명에 유료 가입자 1억4400만명을 기록한 '음원계 넷플릭스'와 같은 거대 공룡이다. 6000만 곡 이상 음원과 40억개 이상 플레이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의 상황과 감정에 따라 AI로 음악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디제이 홍보이미지.
개인의 상황과 감정에 따라 AI로 음악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디제이 홍보이미지.

이에 맞서는 인디제이는 2019년 2월 설립한 신생기업이다. 스포티파이가 콘텐츠 기반이나 협업 필터링만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음악을 추천한 반면 인디제이는 AI 기반으로 정확하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특히 인디제이는 스포티파이 국내 진출에 대비해 개인의 프로필 외에 상황·감정을 자동으로 분석해 3D모델링 기법 AI 추천 시스템으로 맞춤형 콘텐츠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시간(Time)·장소(Place)·상황(Occasion) 등 'TPO 전략'을 음악플랫폼에 적용, 사용자 음악 취향을 정확히 분석해 적절한 음악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앱스토어 음악 부분 10위권에 도달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북미 등에서 400만 달러 이상 수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는 등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정우주 인디제이 대표는 “사용자 생활 패턴과 감정 등 복잡한 변수를 인지해 사용자 맞춤형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독자적인 AI 음악 추천 서비스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