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기관장 맞은 국토부 산하기관.. 포스트코로나 '혁신' 과제

김경욱 인천공항 사장· 권용복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등
첨단 기술 활용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디지털 역량 강화하고 신사업 발굴 매진

국토교통부 주요 산하기관이 잇따라 새 기관장을 맞이하면서 포스트 코로나를 본격 준비하기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기관마다 쌓여있는 현안 해결과 함께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바뀔 상황을 예견하고 대처해야 할 상황이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 종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만큼 포스트 코로나 준비는 막연한 미래에 대한 준비가 아닌 현안으로 다가왔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취임식 모습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취임식 모습

지난 2일 취임한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일성은 '혁신'이었다.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논란이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코로나19 완화 이후 '새로운 판'을 언급했다. 인천공항은 국토부 산하기관 중 코로나19로 가장 급격한 변화를 겪은 곳이다. 지난해 이용객은 1189만명으로, 전년 7019만명에 대비 83.1%가 줄었다. 코로나19가 완화된다면 가장 빠르게 회복될 곳으로 전망되지만, 글로벌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도 관측된다. 김경욱 사장은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공항서비스를 혁신해 포스트 코로나를 선도하는 공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택트 기반 발열측정 인프라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에 기반한 방역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첨단 공항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생체정보 기반의 스마트패스와 워크스루 보안검색, 자율주행차량, 로봇 주차시스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도입 등 다른 공항과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권용복 한국교통안전공단 신임 이사장
권용복 한국교통안전공단 신임 이사장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교통사고사망자 줄이기가 급선무다.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최근 몇년간 감소했지만 여전히 보행자 사망자 수는 OECD 최하위 수준이다. 올해 4월부터 '안전속도 5030'이 시행되지만 기존 안전정책으로는 사망자를 줄이는 데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권용복 신임 이사장은 기존 안전정책을 검토해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철저한 빅데이터 분석,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접목, 선진국 사례 분석을 통해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접근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통수단의 발전과 함께 교통안전공단 역할도 커졌다. 자율주행자동차 테스트 범위가 넓어지고 드론 실증 서비스도 확대되면서 공단 지원 범위도 넓어졌다.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내정자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내정자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제7대 이사장은 16일 취임한다. 지난해부터 철도 관련 예산은 도로 예산을 넘어섰다. 신규 도로 구축보다 철도 구축 사업이 많아진 탓이다. 올해에는 신규 사업은 물론 노후 철도에 스마트기술을 접목하는 사업도 크게 늘어난다.

GTX-A 노선을 비롯해 신안산선·별내선 등 광역철도와 도시철도 건설을 위한 국토교통부 예산은 지난해 9171억원에서 올해 1조2315억원으로 증액됐다. 시설 관리와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SOC 스마트화 예산도 늘었다. 철도 스마트 SOC 예산은 3116억원이며, 철도 분야 유지보수와 노후시설 개선에 2조939억원이 투입된다. 국가철도공단은 이들 사업을 집행해야 하는 만큼 혁신 기술도입이 큰 과제가 됐다.

김정렬 LX 사장
김정렬 LX 사장

지난해 취임한 김정렬 한국국토정보공사(LX) 사장은 정기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시도했다. 젊은 관리자들을 전진 배치해 3년 간 본사 직원 평균연령이 55세에서 51세로 낮아졌다. 주요직을 개방형으로 공모하고 창사이래 최초로 여성 상임이사도 임명해 여성임원 비율 정부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LX의 여성임원비율은 40%로, 정부 목표는 2022년까지 20%를 임명하는 것이다. 측량 수수료가 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LX는 디지털 공간 정보 위주 사업으로 전환해야 하는 시점이다. 디지털 트윈,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공간정보 기반 사업 강화를 위해 이번 인사도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뒀다.

김정렬 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신사업 발굴에 매진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