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NFC로 전면전환...구글·애플에 '모바일결제' 맞불

삼성, 차기폰서 MST 순차 중단
글로벌 NFC 진영과 정면 대결
국내 모델에는 한시적 유지키로
동남아 등 보급형 시장 확대 기대

삼성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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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차기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삼성페이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 지원을 순차 중단한다. 글로벌 기업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시장에 맞불을 놓으려는 포석이다. 한국을 평정한 삼성페이를 NFC 방식으로 전면 전환하고, 글로벌 기업과 글로벌 모바일 결제 전장에서 맞대결하기 위한 발걸음이다.

이보다 앞서 애플페이, 구글페이, 알리페이 등 글로벌 기업은 미래 결제 기술로 꼽히는 NFC 진영을 형성했다.

삼성전자가 핵심 기능을 전환,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본격화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차기 갤럭시 스마트폰부터 MST 방식 지원을 중단하고 NFC 방식으로의 전면 전환을 추진한다.

MST 방식 의존도가 높은 국내 모델은 한시 유지를 하되 매장용 NFC 결제 단말 보급에 맞춰 전환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에서도 보안이 취약한 마그네틱 신용카드 사용이 점차 제한됨에 따라 모바일 결제 서비스 전반의 NFC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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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에 MST 모듈을 탑재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유통 모델에만 MST와 NFC·무선충전 안테나 통합 모듈을 적용하고 글로벌 모델에는 별도의 NFC 안테나만 탑재하는 형태다.

이는 NFC 결제 단말이 빠르게 보급되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행보다. 삼성페이 MST 기술이 뿌리를 두고 있는 마그네틱 카드의 경우 정보 유출과 카드 복사 등 보안 취약성으로 세계 각국에서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그 대안으로 IC카드와 NFC 기반의 비접촉 모바일 결제 인프라가 확장세에 있다.

삼성페이는 MST와 NFC 결제를 모두 지원한다. 다만 주요 시장에서 MST 기반 서비스 활용에 제약이 커지는 상황을 감안, NFC 전면 전환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삼성페이 해외결제 서비스 역시 NFC 단말기가 있는 해외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MST 안테나 배제는 핵심 모델 부품 원가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NFC를 지원하는 보급형 모델에 대한 삼성페이 서비스 확장도 기대된다. 고가 아이폰 점유율이 낮은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에서 중저가 모델 중심으로 비접촉 모바일 결제 시장 공략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삼성페이, NFC로 전면전환...구글·애플에 '모바일결제' 맞불

삼성전자가 2015년에 첫 선을 보인 삼성페이는 일반 결제단말기(POS)에서 비접촉 결제가 가능한 MST 기술 바탕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 나갔다. 거의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스마트폰으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범용성과 편의성에 바탕을 두고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소비자를 묶어 두는 '록인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MST는 신용카드의 마그네틱 선이 결제단말을 통과할 때 발생하는 자기장을 스마트폰으로 생성, 무선 전송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 전문가는 16일 “삼성전자가 루프페이를 인수할 때 NFC 보급과 관련 법 제정에 5년 정도 소요될 것을 예상하고 MST로 시장 선점효과를 기대했다”면서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커지면서 NFC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차후 출시되는 제품에서 국가·지역에 따라 삼성페이 MST 서비스가 미탑재될 예정”이라면서 “다만 기존 MST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 사용 고객을 위해 국내에서는 지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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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