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진단은 오래 보는 것이 답입니다. 반지형 심장 모니터링 솔루션의 가치가 여기에 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만성질환의 병원 밖 모니터링 제품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겠습니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17일 “올해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환자들에게 '카트원'(CART-Ⅰ)을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스카이랩스는 지난해 반지형 심장 모니터링 기기 '카트원'을 출시했다. 광혈류측정(PPG) 방식으로 심방세동 환자의 불규칙한 맥박을 측정하는 기기다.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부정맥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환자 상태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슴에 붙이는 기존 홀터형 측정 기기는 크고 무거워서 불편했다. 착용 기간이 24시간으로 진단율이 50%밖에 되지 않았다.
최근 패치형, 워치형, 삽입형 등 기존 홀터형 기기의 단점을 해소할 수 있는 심장 모니터링 기기가 속속 상용화되고 있다. 세계 첫 반지형 심장 모니터링 기기로 출시된 카트원은 삽입형 기기의 시술 부담을 줄이면서 365일 24시간 연속 측정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정확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스카이랩스는 지난해 말 종근당과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초부터 소비자 대상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해외 판매도 본격화한다. 지난해 유럽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획득하고 현지 유통 업체와의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도 추진한다.
더 많은 질병 모니터링 기능을 탑재한 업그레이드 제품도 개발한다. 하드웨어(HW) 변경 없이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만으로 새로운 질병 모니터링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구독 서비스 모델도 시도할 계획이다. 환자 모니터링 데이터를 가공해 의료진이 볼 수 있는 리포트 형태로 제공하거나 새로운 질병 진단 SW를 지원한다.
이 대표는 “PPG를 통해 고혈압, 심부전, 수면무호흡,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순환기나 호흡기 관련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면서 “올해 안에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의료기기 허가를 받고 내년 초에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스카이랩스는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병원이 진행하는 임상 연구에 카트원을 제공했다. 일상생활에서 심방세동 증상을 감지하고, 상황에 따라 항응고제 복용 안내 효용성을 확인하는 연구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메드트로닉의 삽입형 모니터링 기기와 애플워치를 활용한 비교 연구를 통해 카트원의 효용을 입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치료 트렌드는 병원에서 환자 중심으로 넘어오는 과정에 있다”면서 “병원에서 집으로 치료의 주 무대가 바뀌는 상황에서 카트원이라는 새로운 범주의 제품이 장기 모니터링과 만성질환 사후관리 등 기존에 없던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