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해외 주식거래 수수료 합리화해야](https://img.etnews.com/photonews/2102/1385107_20210217151444_638_0001.jpg)
지난해 증권사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주요 20개 증권사의 영업이익이 8조원에 육박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전자공시시스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20개 증권사의 1년 영업이익이 총 7조8474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5조9608억원으로 6조원에 육박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9년에 비해 36.7%, 순이익은 25.1% 각각 늘었다. 신영증권(159.7%), 대신증권(149.7%), 키움증권(101.6%), 이베스트투자증권(117.9%) 등 4사는 전년 대비 100%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이다.
배경은 역시 증시 활황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은행 금리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유동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쏠렸다. 이 같은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의 상당 부분은 해외 수수료가 기여했다. 해외 주식을 거래할 때 내는 위탁매매 수수료가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증권사 해외수수료 수익은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미래에셋대우 114.5%, 대신증권 140%, NH투자증권 145%, KB증권 142.9% 등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어난 데는 그만큼 해외 주식 거래가 급증한 측면이 크다. 증권가를 떠들썩하게 달군 서학개미가 일등공신으로 작용했다. 또 하나는 높은 수수료율이다. 국내 대비 10배 이상 높은 해외 주식 수수료율을 책정해 왔다. 미래에셋은 0.25~0.45%로, 국내 주식 수수료 0.014%에 비해 10배 이상 높다. 다른 증권사도 엇비슷하다. 최고 0.2%에서 최대 0.45% 구간에서 미미한 차이가 있을 뿐이다. 투자자 부담 비용은 이뿐만이 아니다. 환전수수료 0.3~0.5%, 기타비용 0.2%를 부과하는 별도 비용을 따지면 0.75%대로 높아진다.
해외 수수료율을 현실화해야 한다.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연일 해외 수수료를 놓고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금융 당국도 주목해야 한다. 수수료율 산정이 합리적으로 이뤄졌는지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 해외 주식 거래 규모는 갈수로 커지고 있다. 거래 규모가 커지면 요율도 떨어지는 게 상식적인 시장 논리다. 자칫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후폭풍이 더 커지기 전에 요율을 합리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