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도심항공업체 '이항', 하루만에 또 68% 급등...주가 널뛰기 '투자 주의보'

이항 216
이항 216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제조사 이항 홀딩스(이하 이항) 주가가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헤지펀드가 발간한 보고서에 급락한 데 이어 이항 반박에 나서자 하루 만에 다시 급등했다.

이항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전날 대비 67.88% 급등한 77.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24.09달러에서 62.69% 하락한 데 이어 다시 주가가 치솟았다.

이항은 CES 2016에서 유인 드론 '이항184'를 최초 전시한 이후 모델을 다양화했다. 나스닥 상장은 2019년 12월 이뤄졌다.

이항 주가는 올해 초 21달러였으나 UAM 시장 기대감에 약 6배 가까이 폭등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가 이항을 우주탐사 관련 ETF에 포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주가 급락은 공매도 헤지 펀드 울프팩리서치가 발간한 보고서와 유튜브에 업로드한 동영상 때문이다. 울프팩리서치는 이항 본사와 공장, 고객사 등을 탐방했다며 기술조작·가짜계약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주가는 이항이 '수많은 오류와 잘못된 정보가 보고서에 포함돼 있다고 믿는다'며 약하게 대응하자 폭락했다.

이항은 이튿날 화지 후 이항 최고경영자(CEO)가 나서 반박에 나섰다. 회사 기술력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동시에 울프팩리서치 보고서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울프팩리서치가 촬영한 동영상은 자사 시설 일부에 촬영된 건 맞으나 의도적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후 CEO는 “이항은 지난해 말 기준 자율주행 항공기와 관련한 343개 특허를 보유한 업계 선두주자”라며 “일부 투자자들의 의심을 갖는 건 정상적이며 이항은 투자자가 우리 사업을 이해할 수 있도록 더 나을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급등락으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일부 국내 투자자도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급락 전날인 16일 기준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이항 주식 잔액은 5억5000만달러(약 6078억원)에 달한다.

UAM은 미래 모빌리티로 주목받음에도 시장조사업체별 전망이 제각기 다른데다 시장 개화까지 상당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주요 컨설팅사들 시장 규모 전망치는 2035년~2040년 기준 740억~1조4740억달러로 격차가 크다.

이항이 기술력이 앞서 있다고 알려진 멀티로터 방식의 UAM이 시장 주류가 될 지도 미지수다. 로터 구동을 수평, 수직으로 변경할 수 있는 틸트로터 또는 혼합(고정익+회전익) 방식 등도 개발되는 상황이다. 자동차, 항공 등 다양한 산업의 300여개 업체가 UAM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승자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식의 경우 정보의 비대칭성과 시차로 인한 대응 지연 등을 고려해 투자 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