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형 선박 세계 발주가 3분의 1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중형 조선사들도 수주액과 수주잔량이 감소했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작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2017만CGT로 발주액은 449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대비 각각 30.9%, 43.8% 감소한 것이다. 이 가운데 중형 선박 발주량은 총 354척, 665만CGT로 전년 동기대비 32.1% 감소했다. 특히 4분기 발주량은 86척, 173만CGT로 25.2% 줄었다. 전체 신조선 시장에서 중형 선박 비중은 33%로 전년 33.5% 대비 0.5%포인트 낮아졌다.
선종별로는 벌크선 발주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1분기 67척, 2분기 37척, 3분기 26척, 4분기 37척 등 전체 167척, 282만CGT로 전년 대비 44.1% 감소했다. 탱커도 마찬가지다. 전체 118척, 265만CGT로 25.7% 감소했다. 중형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48척, 87만CGT로 7.9% 줄었다. 반면 중형 액화석유가스(LPG)선은 21척, 30만CGT로 37.5% 늘었다.
국내 중형 조선사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작년 중형 탱커와 3000TEU급 미만 피더(Feeder) 컨테이너선 수주량은 18척, 38만CGT로 전년 대비 29.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주액은 6억6000만달러로 26.9% 줄었다. 중형 조선사 총 수주액이 국내 신조선 수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로 전년 4.0% 대비 0.6%포인트 축소됐다. 수주잔량도 마찬가지다. 2020년 말 기준 중형 조선사 수주잔량은 총 40척, 85만5000CGT로 2019년 말 대비 16.3% 감소했다.
중형 선박 신조 시장이 둔화한 것은 코로나19로 조선 시황이 악화됐고 유가 하락으로 노후선 교체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이런 여파로 케이프사이즈 벌크선과 LR2급 탱커선,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등 신조 가격은 전년 대비 낮아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중형 선박 발주가 저조한 상황”이라면서 “시황이 개선되기 전까지 중형 조선사들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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