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다음 달 기업공개(IPO)에 따라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1조원 가운데 4000억원을 미래를 위한 시설에 투자, 글로벌 바이오 플랫폼 허브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2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IPO 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백신 사업으로 시장의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설립된 백신 전문 기업이다. 2001년 동신제약을 인수하며 백신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음 달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IPO로 확보하는 1조원 규모의 자금 가운데 시설투자 부문에 가장 많은 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확대되는 백신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본격화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각각 코로나19 백신 CMO 및 CDMO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두 백신 모두 안동공장에서 개발이 완료, 생산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CMO·CDMO 사업은 수요, 공급, 경쟁 구도 등 측면에서 당분간 계속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바이러스 전달체' CMO 사업화 경험을 바탕으로 면역항암제, 유전자치료제, 세포치료제 등 바이오 의약품 CMO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과 기술 플랫폼 확보를 위해서도 1000억원을 투자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생백신, 불활화백신, 합성항원백신, 바이러스전달체백신 등 백신 기술 플랫폼 대부분을 확보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주목받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플랫폼으로도 영역을 넓힌다.
기초 백신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힘을 쏟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 최초 4가 세포 배양 독감 백신인 '스카이 셀플루 4가',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 조스터', 국내 유일 세계보건기구(WHO) 품질인증(PQ) 수두백신 '스카이 바리셀라' 등을 보유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블록버스터 파이프라인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빌멀린다게이츠재단(BMGF),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지원을 받아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은 임상 1·2상 시험에 들어갔다. 또 다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BP2001'은 서울대병원 등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두 백신 모두 올해 3분기에 3상 시험에 들어갈 계획으로, 내년 상반기 상용화가 목표다.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도 현재 미국에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안 대표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백신 및 첨단 바이오 생산 기술과 공정 플랫폼을 모두 갖춘 유일한 국내 기업”이라면서 “백신 사업의 안정적 기반 아래 코로나19로 말미암은 사업 기회를 통해 '퀀텀 점프'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식 규모는 2295만주, 공모 희망가는 4만9000~6만5000원, 공모 예정금액은 최대 약 1조4918억원이다. 3월 4일과 5일 이틀 동안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9일과 10일 청약을 거쳐 3월 내 상장할 예정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안재용 대표 "코로나 백신 시장 격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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