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한라대·한양대 등 13개 대학의 기계공학과가, 경남대·창원대·교통대 등 12개 대학의 건축학과가 산업계가 뽑은 해당분야 최우수 학과에 선정됐다.
해당분야 기업들이 직접 평가에 참여해 자율주행자동차·지능형로봇 등 신산업 수요에 맞는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운영한 대학을 뽑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4일 '2020년 산업계관점 대학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산업계관점 대학평가는 산업계 요구를 반영한 대학 교육과정 개선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산업계 맞춤형 인력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2008년부터 시행됐다.
올해 평가는 건축(시공), 기계(자동차)분야 관련 학과가 설치된 대학 중 참여를 희망한 53개 대학의 81개 학과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평가 결과 건축(시공)분야 12개교 12개학과, 기계(자동차)분야 13개교 13개학과가 '최우수' 학과에 이름을 올렸다.
산업계가 평가에 참여해 교육과정을 살핀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는 신소재(금속·세라믹), 미디어, 식품학과를 대상으로 관련 산업계가 평가해 최우수학과를 선정했다.
올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 대한건설협회, 쌍용자동차, 영일공업, 케이엠피, FM솔루션, KM엔지니어링, 한온시스템 등 20개 기업 임직원이 평가에 참여했다. 이들과 대학평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산업계 기반의 교육과정 설계, 교육과정 운영, 교육과정 운영 성과 등 3개 영역을 중심으로 평가했다. 소프트웨어, 전자반도체, 정보통신, 정유석유화학 등이 산업계가 요구한 분석 분야다. 신산업 분야에서는 자율주행자동차와 지능형로봇 관련 교육과정이 반영됐는지 파악했다. 이를 중심으로 교육과정 설계(30%), 교육과정 운영(50%), 교육과정 운영 성과(20%) 점수를 매겼다.
경남대 건축학부는 산업계의 디지털 기술 요구 반영을 위한 '디지털건축설계' '디지털건축기술' '디지털통합설계' 교과목을 운영 중이다. 디지털 인테리어 전공을 추가 편성하고 재학생의 다양한 진로를 위해 졸업생 데이터를 구축해 공유한다.
창원대 건축학부는 지역 전문가가 교육에 참여하도록 하고 산학협력을 활성화해 지역 실수요를 반영했다. 건축일반구조학 콘텐츠 조정, 건축시공의 분량확대, 건축시공설계의 추가, 현장적응교육 과목을 확대하고 정보통신기술(ICT)과목 내용도 늘렸다.
한국교통대 건축공학전공은 MSC 및 전산과목, 건축분야 전공과목을 1~4학년까지 균등하게 편성한 교과목을 운영 중이다. 대내외 산업계 인사를 초청해 국내외 건축공학 관련 이슈 및 사회문제들을 다루는 정기세미나도 개최한다.
중앙대 기계공학부는 산학연계형 심화학습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첨단 설계 컴퓨터응용설계, 재료가공 및 생산기술을 포함하는 응용분야의 학문을 가르친다.
한라대 스마트모빌리티 공학부는 자동차공학전공의 스마트자동차 교과목 내용을 자유주행 중심으로 개편해 자율주행 알고리즘 교육을 강화했다. 스마트자동차, 전기자동차, e-모빌리티, 로봇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 설계와 자율주행, 운전보조 등의 교육과정을 통해 융합교육 체제로 개편했다.
한양대 기계공학부는 스마트팩토리, 인공지능, 로봇 등 분야에 대해 소개하는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해 공유하고 있다. 산학협력 문제해결형 교과목을 운영하고 산업체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한다.
대교협 관계자는 “산업계관점 대학평가는 산업계 요구를 반영한 대학 교육과정 개선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산업계 맞춤형 인력양성을 지원하는데 주요 목적을 두고 있다”며 “산업계관점 대학평가 결과의 공유 및 확산, 산학간 소통 강화를 위해 온라인 세미나도 개최한다”고 말했다.
< 2020년 최우수 학과 >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