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 국립과천과학관은 다음달 1일부터 2개월간 '전파로 보는 태양'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전파천문학과 전파망원경 소개 △전파망원경의 구동 시연 △다양한 관측방법으로 태양 관측 및 분석자료 설명 △관측한 전파신호를 음향으로 변환, 태양 소리 제공 등으로 구성된다.
과천과학관 전파망원경은 국내과학관에서 보유한 가장 큰 규모(직경 7.2m)의 망원경이자 유일한 천체관측용 전파망원경이다. 이 전파망원경은 두 개의 주파수대역(1.4GHz, 2.8GHz)을 이용해 태양과 달, 초신성잔해, 우리은하 나선팔의 중성수소를 관측하고, 인공위성의 전파를 수신할 수도 있다.
천체를 광학망원경 대신 전파망원경으로 관측하면 초신성 잔해가 가시광 영역에서 관측한 것보다 더 넓게 퍼져있다는 것과 우리은하 나선팔의 속도 관측 등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과천과학관이 자체 개발한 제어소프트웨어를 통해 전파망원경과 수신기의 제어 및 관측데이터의 저장뿐만 아니라, 분석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주파수별 전파 세기와 시간에 따른 전파의 변화를 분석해 그 결과를 관람객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광학망원경은 날씨와 태양의 유무에 영향을 많이 받아 상황에 따라 관측이 불가능하거나 관측대상이 제한적이나 전파망원경은 변수에 상관없이 천체 관측이 가능하다.
해외에서도 과학관이 전파망원경을 보유한 경우는 드물며, 대부분 연구기관에서 전파망원경을 운용하고 있다.
행사는 운영기간 중 공휴일과 주말에 하루 3회 진행하며 과천과학관 누리집을 통해 1회에 5명(초등학교 4학년 이상)까지 예약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최대 10명까지 참여가능하고, 2.5단계 이상에서는 운영하지 않는다.
국립과천과학관 천문우주팀 조재일 천문학 박사는 “전파망원경은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관측장비로 우주에서 오는 전파를 관측하는 것을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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