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5', 유럽서 '완판'…기아 첫 전기차도 곧 공개

현대차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국내에서 사전계약 첫날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유럽에서도 하루 만에 사전계약 물량이 '완판' 기록을 세웠다.

다음달 현대차그룹은 기아의 첫 전용 플랫폼 전기차 'CV(프로젝트명)'도 공개할 방침이라 세계무대에서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현대차 아이오닉5.
현대차 아이오닉5.

1일 현대차 유럽법인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유럽에서 3000대 한정으로 '아이오닉 5' 사전계약을 받은 결과 해당 물량의 세 배가 넘는 1만여명이 몰리며 하루 만에 완판를 기록했다. 유럽의 경우 계약금 1000유로(약 136만원)를 받고 사전 계약을 진행한 만큼 실제 구매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대차 유럽법인 측은 아이오닉 5 공개 이후 차량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23만6000건에 달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3일 베일을 벗은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첫 적용한 전기차로, 국내에서는 사전계약 첫날 2만3760대를 기록하며 국내에서 출시된 완성차 모델의 사전계약 첫날 기록을 새로 썼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 5에 이어 다음 달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인 CV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역시 E-GMP를 기반으로 한 CV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을 3초대에 구현한 모델로, 트림명은 EV1∼EV9 중 하나로 정해질 예정이다.

아이오닉 5와 CV 모두 유럽 시장 공략 선봉에 나선다. 아이오닉5가 유럽 시장부터 판매되는 데 이어 기아 CV도 오는 7월 국내와 유럽에서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는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글로벌 판매량의 절반 수준이 유럽에서 판매되는 등 현지 시장 비중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작년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는 총 74만5684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36만164대)의 두 배로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유럽 시장 전기차 판매는 100만대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작년 서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9만5917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9년 4만3455대보다 120.7% 증가한 수치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