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분야별 클라우드 강소기업 이노그리드, 인프라닉스, 크로센트가 공동 브랜드를 선보이며 시장을 함께 공략한다. 외국계 기업에 대항해 국산 기술의 저력을 보여 준다는 계획이다.
이노그리드, 인프라닉스, 크로센트 등 3사는 클라우드 공동 브랜드 'C-스페이스'를 출시하고 이달부터 영업·마케팅 등을 함께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3사는 국내 클라우드 중소기업 가운데 분야별 대표 전문성을 띠는 업체다.
이노그리드는 10년 전 글로벌 기업 진출 초기부터 국내 서비스형인프라(IaaS) 시장을 개척했다. IaaS 서비스 '클라우드잇'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한 우수 연구개발(R&D) 혁신제품으로 신규 지정됐다. 이노그리드 IaaS는 국내 주요 기업과 공공이 도입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프라이빗 클라우드 분야 고객사를 다수 확보했다.
인프라닉스는 서비스형플랫폼(PaaS) 부문에서 정부 투자로 개발한 PaaS '파스-타'를 이끌고 있다. 인프라닉스는 파스-타 초기부터 개발과 운영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민간 분야로 시장을 확대하며 PaaS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PaaS뿐만 아니라 클라우드서비스관리(MSP) 분야에서도 독보하고 있다.
크로센트는 서비스형데스크톱(DaaS) 분야에서 독자 기술을 확보했다. 지난해 외산과의 경쟁을 뚫고 KDB생명 망분리 시스템 사업에 가상데스크톱(VDI) DaaS 솔루션을 공급했다. 금융, 공공, 대기업 등에서 관심을 보이는 등 DaaS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3사는 올해부터 본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공동 브랜드 'C-스페이스'로 협업을 강화한다.
C-스페이스는 3사 강점을 하나로 모았다. △인프라닉스의 클라우드 MSP 서비스와 파스-타 전문 기술 △이노그리드의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기반 프라이빗 클라우드 전문 기술 △크로센트의 VDI DaaS 전문 기술을 융합했다. C-스페이스는 정부와 민간을 비롯해 퍼블릭, 프라이빗 등 고객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캐비닛을 열어 원하는 것을 꺼내듯 C-스페이스도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택, 도입하는 캐비닛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은 3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융합, 원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면 된다.
3사는 올해 국내 사례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도 함께 공략할 계획이다. 3사 모두 한국클라우드사업협동조합에 소속된 만큼 조합 중심으로 조합의 타 경쟁력 있는 회사와의 협업도 강화한다.
배희숙 한국클라우드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들 세 기업은 국내 클라우드 분야 대표 기업으로서 협력을 통해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고 고객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기업 간 융합 모델을 통해 시장을 확장하고 독자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컨소시엄을 이뤄 나가도록 조합이 지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형철 크로센트 대표는 “C-스페이스의 C는 협업, 컨소시엄, 클라우드를 의미한다”면서 “공동 브랜드가 새로운 변화의 문을 여는 히든 챔피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영선 인프라닉스 대표는 “세 기업의 융합으로 글로벌 기업에 뒤지지 않는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의 협업 성공 모델을 제시하겠다”면서 “분야별 전문 기업의 단순 협업뿐만 아니라 공동 경쟁력을 발판으로 수출로까지 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는 “각사의 클라우드 전문 분야 융합은 공공·기업시장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국가대표 클라우드 플래그십 공동 브랜드로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