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게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포스코에서 잇달아 발생한 산업재해 등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3일 강은미 정의당 의원과 노웅래·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본관에서 '최정우 회장 3년, 포스코가 위험하다' 토론회를 열고, 최 회장 임기 3년을 되짚었다.
강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포스코에선 최근 3년간 최소 75건의 재해 사고가 이어졌고, 5년간 최소 노동자 42명이 사망했다”면서 “이미 2018년 5월 안전 분야에 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고, 작년 말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1조원을 더 투자한다고 홍보했지만 산재사고는 더욱 늘어난 것이 실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3월 중 최 회장은 포스코 이사회를 통해 연임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더 이상 국민 목숨을 담보로 기업을 배불리는 상황을 멈춰야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의 연임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 같은 발언은 노조 측 입장과 같다. 강 의원 발언에 앞서 김호규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은 “한 기업의 존폐를 회장이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재차 중대재해가 발생했다면 시스템이 문제”라면서 “포스코 시스템의 새 출발을 위해서는 최 회장이 연임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노웅래 의원도 최 회장 연임에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최 회장도 (지난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시인했듯 포스코 제철소 내부에는 50년 이상 노후 시설이 즐비한데, 안전설비 투자는커녕 시설 교체와 정비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하청업체를 무리하게 압박해 사고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사망 노동자 대부분이 설비 노후 또는 가동 이상으로 사고를 당했고, 이 중 91%가 하청업체 소속”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는 그야말로 살인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면서 “노동자의 안전을 지키지 않는 경영진에 대해 확실한 철퇴를 가해서라도 연쇄살인을 끊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스코 노조는 최 회장 연임 저지를 위해 단식 투쟁에 돌입하는 초강경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오늘부터 금속노조 포항지부와 포스코지회, 포스코사내하청지회 등이 천막 및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면서 “각종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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