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미지의 붉은 행성 '화성'으로 뜨겁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는 화성 지표면에 안착했고, 중국 탐사선 '톈원 1호'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말'도 화성 궤도에 진입했다. 톈원 1호는 두 달간 궤도를 돌다 4월 23일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아말은 착륙하지 않고 화성의 대기 변화를 관측한다.
작년 7월, 2년마다 오는 화성의 지구 근접을 놓치지 않고 세 나라는 연달아 우주선을 발사했다. 화성에서 인류가 살 수 있을까? 첨단 기술로 무장한 탐사선들이 가져다줄 해답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세 탐사선보다 먼저 화성에 도착한 탐사선들이 발견한 특이한 형상을 모아봤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화성 모래 언덕에서 춤추는 '먼지 악마'
분화구 안쪽 모래 언덕에 회오리바람이 분다. '먼지 악마(Dust devil)'로 불리는 이 현상은 화성 지표면의 뜨거운 대기가 차가운 대기 사이로 빠르게 상승하면서 발생한다. 수직 방향으로 회전하는 바람기둥으로 토네이도와 유사하다. 사진은 나사 화성정찰위성(MRO)이 지난해 1월 촬영했다.
지표면에서 찍은 사진도 있다. 지금도 화성에 있는 나사 탐사 로버 '오퍼튜니티(Opportunity)'가 2016년 포착한 회오리바람이 바로 앞에 보인다.
◇화성의 미소…"스마일"
화성이 웃는다. 눈, 코, 입이 뚜렷해 사람의 웃는 표정처럼 보인다. 이 형상은 화성정찰위성(MRO)이 화성 남극 지역을 조사하던 중 발견했다. 지형이 서리로 덮여 있어 하얗다.
또 다른 스마일. 분화구 크기는 3km에 이른다. 나사가 2015년 공개한 사진이다.
◇블루베리 자갈
화성에는 먹을 수 있는 게 없지만 귀여운 블루베리 모양 자갈은 있다. 적색의 동글동글한 모양이 마치 블루베리 같다. 이 사진은 2004년 화성에 도착한 나사 탐사 로버 '오퍼튜니티'가 찍었다. 오퍼튜니티는 활동 기간이 무려 15년으로, 지난 2019년을 마지막으로 교신이 끊겼다.
◇홀로 앉아있는 여성
누군가 앉아서 오른손을 내밀고 있다. 화성에 도착한 걸 반겨주는 걸까? 이 사진은 2007년 나사 탐사 로버 '스피릿(Spirit)'이 촬영했다. 파도가 치는 것 같은 갈라진 바위들 사이로 여성의 형상이 보인다.
◇뼈 발견?
사진 중앙에 사람 뼈 같은 것이 보인다. 허벅지에 있는 넓적다리뼈와 유사하다. 사진은 지금도 화성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사 로버 '큐리오시티(Curiosity)'가 찍었다. 과학자들은 이 특이한 모양이 바람과 물에 의한 침식 작용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올챙이 한 마리
나사 화성정찰위성(MRO)이 촬영한 이 지형은 올챙이를 닮았다. 실제로는 원형의 분화구다. 우측 '꼬리'는 예전에 물이 흐른 자국으로 추정된다. 나사는 "지형 높이를 고려했을 때 물이 바깥쪽으로 흘렀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사람 얼굴
사진 중앙 상단에 얼굴 모양이 보인다. 두 눈과 코, 입까지 뚜렷하다. '화성의 사람 얼굴(Face on Mars)'로 불리는 이 지형은 1976년 나사 탐사선 '바이킹1호'가 촬영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