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핀글로벌(대표 이한주)은 설립 초기부터 MSP 사업에 주력, 5년만에 연 매출 2100억원대(글로벌 기준)로 성장했다. 사업 초기 100여명에 불과했던 직원수가 지난해 700명을 넘어서는 등 클라우드 전문가 집단으로 발돋움했다.
◇창립 5년만에 글로벌 무대 진출
베스핀글로벌은 여느 MSP와 마찬가지로 아마존웹서비스(AWS)로 시작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클라우드플랫폼, 알리바바 클라우드, 텐센트 클라우드 등으로 서비스 대상을 넓혔다. 국내 MSP 시장이 본격화되기 전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미 AWS 서비스를 사용하던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고객사를 빠른 시일 내 확보했다. 넷마블, 넥슨 등 대형 게임사와 SK텔레콤, 아모레퍼시픽 등 산업별 1위 사업자가 고객이 되면서 베스핀글로벌 이름이 시장에 알려지기 시작한다.
베스핀글로벌이 가파르게 성장하자 투자도 몰렸다. 2017년 1500만달러(약 169억원) 첫 투자유치를 시작으로 지난해 시리즈C 투자 8800만달러(약 990억원)까지 누적 2억달러(약 2250억원)가량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 대부분은 직원 채용과 자체 솔루션 개발에 투입됐다.
베스핀글로벌 강점은 전문인력이다. 전체 직원 가운데 570여명이 AWS,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기업이 인증하는 자격증을 보유했다. 설립 초기부터 신입을 뽑아 경력 사원과 함께 훈련, 숙련가로 양성하는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결과 단기간에 전문인력을 다수 확보했다.
베스핀글로벌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동시 공략했다. 회사는 2015년 12월 설립 후 이듬해 4월 베스핀 차이나를 만들어 국내외 시장의 문을 함께 두드렸다. 중국은 한국과 함께 베스핀글로벌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베스핀글로벌은 중국 상하이와 항저우,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미국 실리콘밸리 등으로 글로벌 거점을 넓히며 해외 사업을 확장 중이다.
◇MSP 넘어 SaaS로
베스핀글로벌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퍼블릭 클라우드 MSP' 부문에 등재됐다. 지난해 최상위 그룹인 '리더스 그룹'으로 승격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리더 그룹에 선정된 10개 기업 가운데 동아시아 기업은 베스핀글로벌이 유일하다.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를 넘어 솔루션 분야 성장 확대를 기대한다.
베스핀글로벌은 멀티 클라우드 자동화 관리도구 '옵스나우'와 클라우드 비용관리 최적화 솔루션 '핀옵스' '데브옵스' 등을 보유했다. 옵스나우는 베스핀글로벌이 설립 이듬해 개발한 솔루션이다. 옵스나우가 차세대 먹거리 사업이자 안정적인 매출 수익원이 될 것이라 내다보고 최근 5년간 솔루션 개발과 업그레이드에 지속 투자했다. 실제 옵스나우는 최근 고객사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에 도입되면서 매출 신장에 기여하고 있다. 데브옵스는 최근 국내 최대 제조기업에 도입돼 성공사례를 만들었다. 대기업이 관심갖는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방법론을 비롯해 컨테이너 등을 적용해 해당 기업 프로젝트 개발 속도를 앞당겼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따라 멀티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옵스나우를 기반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중심의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구축 서비스를 중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클라우드 비용과 자산의 가시성, 예산 사용 추적, 비용 절감이 모두 가능한 클라우드 비용 관리 최적화 솔루션 핀옵스 사용 확대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스핀글로벌은 옵스나우, 데브옵스 등 주요 솔루션을 기반으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분야 입지도 넓힌다.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옵스나우는 현재 SaaS로 판매된다.
회사 관계자는 “옵스나우는 기업별로 상이한 클라우드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품”이라면서 “오는 2025년까지 세계 10만개 고객사에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