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온라인클래스(온클) 핵심 기능 오류를 잡자 이번에는 KERIS e학습터 접속 지연 문제가 터졌다. 학내 네트워크까지 불안정해 곳곳에서 원격수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교육부는 8일 오전 9시부터 경기와 전북지역 e학습터에 접속 지연이 발생한 후 9시 25분 경 지연이 심화됐다고 밝혔다.
접속지연 문제는 10시 30분경에는 해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e학습터는 시스템을 재구조화한 온클과 달리 기능만 추가하고 개선해 지난 주 기능상 오류 문제는 거의없었다. 하지만 접속자가 늘어나자 이 시스템 역시 말썽을 부렸다. DB암호화를 처리하는 시스템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접속 지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주에는 온클에서 진도확인, 학생 초대 링크 발송 기능 등 수업에 필요한 기능에서 오류가 나타났다. 5일 부총리가 비상상황실을 방문하고 인력까지 대거 투입해 핵심 기능의 오류는 상당수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개학날까지 공공 학습플랫폼(LMS)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 지난 주 교육부는 학교에 안정화기간으로 안내했다. 이번 주부터는 정상수업임에도 공공학습플랫폼이 말썽을 일으켰다.
재구조화·기능개선 등의 문제라고 해도 원격수업 1년이 지나고도 오류가 이어지면서 교육부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교육부 책임론도 거세지고 있다. 플랫폼 기능 개선은 EBS와 KERIS의 몫이지만, 정부가 기능 개선을 위해 예산을 투입한 만큼 교육부에 지도·감독 의무가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 네트워크도 개선되지 않아 9시 동시 접속이 많을 시간대에 민간 플랫폼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곳이 여기저기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교육부와 EBS, 개발사가 줄줄이 사과했지만 시스템 오류는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플랫폼을 안정화해 수업을 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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