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금융업권에서 빠르게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빅테크에 대해 철저한 영업규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취임 100일 기념으로 9일 개최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기존 금융사와 빅테크간 연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핀테크 육성 취지를 고려할 때 빅테크와 핀테크를 나누고 영향력이 큰 빅테크 기업에 대한 철저한 영업규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빅테크 영향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신용위험 모니터링 강화를 포함해 규제 체제 전반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5일 시행하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앞에서는 빅테크나 핀테크도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며 금융소비자 보호와 핀테크산업 육성을 위해 빅테크에 대한 규제체제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8월 시행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에서는 은행권이 높은 보안수준과 금융상품 전문성으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회장은 “은행의 강점은 엄격한 내부통제와 강력한 보안인프라, 금융상품을 직접 설계하고 판매하는 전문성”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금융시장을 공급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은행이 더 잘 해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은행이 금융고객의 생애주기별 자산관리를 더 적극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은행에서 신탁과 일임업무를 수행하는 등 자산관리 업무를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규제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김 회장은 “고령화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로 금융수요가 적극적인 자산관리로 바뀌고 있지만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전문성이 높지 않고 영세한 운용시장과 수수료 위주의 영업·판매로 나뉘어 있고 현행법도 적극적인 자산관리 요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외신인도가 높은 은행이 전 생애주기에 걸쳐 적극적으로 다양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게 효과적”이라며 “은행에 대한 신탁, 일임, 파생결합펀드 등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자산관리업무를 더 잘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