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전환(DX)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각 기업이 디지털 혁신 방안 모색에 나섰다. 10일 열린 'CIO서밋 2021'에서는 기업별 DX 혁신을 위해 정보기술(IT) 인프라 코어 현대화, 3자 유지보수 서비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운영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데이터 중심 조직 지원
박승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수석 컨설턴트는 뉴노멀 시대 DX 전략을 발표했다. 디지털 혁신을 위해 비즈니스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를 위한 토대와 방법론,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디지털 경험 활성화, 운영 효율성 향상이라는 우선순위를 정했다면 디지털 코어 현대화, 데이터 중심 조직을 통해 디지털 혁신 가속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수석 컨설턴트는 “기업은 고객경험(CX) 이니셔티브에 집중해 DX 여정을 시작하는데 이 같은 이니셔티브가 수익 창출에 기여한다”면서 “고객에 개인화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해 부가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경험 혁신은 기업 내부적으로도 직원 생산성과 프로세스 효율성 제고뿐 아니라 파트너, 공급업체 등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 경험을 강화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 개발, IT 네트워크 강화, 현대 아키텍처 개발, 애플리케이션(앱) 포트폴리오 혁신을 디지털 코어 현대화를 위한 작업으로 꼽았다. 클라우드는 민첩성, 오픈 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대한 직접적 연결성을 바탕으로 아키텍처 현대화를 지원한다.
데이터 중심 조직으로 전환하려면 대규모 데이터 수집과 통합 운영이 가능한 플랫폼 구축이 필수다. 박 수석 컨설턴트는 “고위 경영진에서 개인 이용자에 이르는 기업 관계자 전체가 데이터와 분석 가치를 이해해야 한다”면서 “데이터를 경쟁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플랫폼과 역량 개발에 협력, 데이터 중심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미니스트리트, 3자 유지보수 서비스로 투자수익률(ROI) 극대화
이용행 한국리미니스트리트 전무는 3자 유지보수 서비스를 통한 디지털 우선 전략을 소개했다. 디지털 혁신과 함께 비용 절감이라는 비즈니스 우선순위를 동시에 달성하려면 기업이 이용 중인 소프트웨어(SW) 수명 주기를 비즈니스 수요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필수다. 3자 유지보수 서비스는 서비스 품질은 높이면서도 비용은 절감한다.
3자 유지보수 서비스는 IT 예산을 효율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용자 개발 코드를 포함한 풀 서비스 방식이면서 강제가 아닌 업그레이드 유연성을 보장한다. 한 기업은 직접 벤더와 유지보수 계약으로 애초 34억원을 지출했지만 3자 유지보수 서비스를 도입한 뒤 유지보수 비용이 10억원으로 줄었다. 절감한 24억원은 전략적 이니셔티브에 재투자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3자 유지보수 서비스 시장은 2019년 대비 2023년 3배 증가한 1조2000억원(10억5000만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트너는 3자 유지보수 서비스가 혁신을 위한 자금 확보를 돕는다는 점, 현재 3자 유지보수 서비스 도입사가 급속히 늘고 있다는 점, 온프레미스 고객사가 3자 유지보수로 전환하면서 장기 계획을 준비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전무는 “3자 유지보수 서비스는 차별화한 지원 서비스와 엔터프라이즈 SW에 대한 운용비 절감이 가능하다”면서 “기존 SW에 대한 ROI를 극대화하고 경쟁 우위, 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델 테크놀로지스, 서비스형 모델로 DX 혁신
양원석 델 테크놀로지스 전무는 비즈니스 변동성과 경제적 압박, 디지털 기술 의존도 상승, 조직 운영 모델 변화 등 요인으로 기업 클라우드 환경 도입을 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비스형 모델을 DX 혁신 방안으로 제안했다.
양 전무는 “코로나19 이후 산업계는 초불확실성 시대로 접어들었다”면서 “외부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이 중요하게 부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즈니스 민첩성과 회복탄력성 확보를 위해 산업 전반에서 클라우드 도입이 가시화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데이터를 빠르게 비즈니스에 활용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환경 전반에 데이터 이동 속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해졌다. 데이터 양, 다양성, 속도에 따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하며 이를 위해 많은 기업에서 관련 기술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서비스형 모델은 기업이 기술을 획득·배포하는 방식을 바꿔 비즈니스 수행 방식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도록 돕는다. 양 전무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복잡성과 위험을 없애고 일관성을 실현하는 것은 혁신 가속화를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레거시 시스템은 많은 비용과 복잡성을 수반하는 만큼 IT 인프라 단순화를 위한 서비스형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