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A 시리즈를 처음으로 글로벌 언팩을 통해 공개한다. 갤럭시S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같은 수준으로 공개 행사 규모를 격상,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정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 시장과 밀레니얼 세대를 정면으로 겨냥한 행보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A 이벤트'라는 명칭으로 행사를 개최하거나 특별한 행사 없이 갤럭시A 시리즈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17일 오후 11시(미국 현지시간 오전 10시) '갤럭시 어썸 언팩'을 개최한다. 별도 오프라인 행사 없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삼성전자 뉴스룸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 예정이다.
공개 예정 제품은 갤럭시A72와 갤럭시A52 등 중저가 스마트폰이다.
지난해 5세대(5G) 이동통신 모델로 출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갤럭시A71과 갤럭시A51 후속 모델로, 광학식손떨림방지(OIS)와 방수·방진 등 프리미엄급 스펙을 채택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A 시리즈 발표를 공식 '언팩' 행사로 하는 것은 전체 무선 사업에서 중저가 모델이 차지하는 위상이 커졌다는 의미다. 유럽과 동남아 등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된 지난 'A 갤럭시 이벤트'와 달리 언팩은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신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자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스마트폰 스펙 상향평준화가 중저가폰 강세로 이어졌다. 반면, 그동안 주력 상품 역할을 한 프리미엄 모델은 매출 비중과 시장 점유율이 주춤한 실정이다. 중국 제조사 공세를 극복,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선두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 중저가 라인업 강화가 필수불가결하다는 판단이다.
핵심 소비자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 역시 가격대비 성능(가성비)을 중시하며 카메라와 배터리 등 일부 기능에 특화된 모델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언팩 행사명에 포함된 어썸(awesome)은 '경탄할 만한' '놀라운'이라는 의미로 지난해부터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 핵심 콘셉트로 사용되고 있다.
갤럭시A72와 갤럭시A52 예상 출고가는 50만~60만원대다. 2분기 국내 시장에도 선보일 예정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모델 출시가 유력하다. 30배 망원을 지원하는 스페이스 줌 카메라를 비롯해 사진과 영상 촬영 관련 고급 기능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역 행사를 통해 공개된 갤럭시A 시리즈와 달리 17일 언팩은 글로벌 무대가 대상”이라며 “모든 사람에게 갤럭시만의 놀라운 경험을 제공하는 최신 갤럭시 기기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삼성전자 중저가 라인업 강화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 시장에서는 합작개발생산(JDM)을 적용한 저가 모델을 순차 선보일 예정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