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자는 월 구독료 약 6700원이 적정하고 다양한 콘텐츠 수요 충족을 위해 월 2~3개 OTT를 동시 구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동영상 솔루션 기업 브라이트코브가 소비자 연구·데이터 분석 전문기업(Milieu)와 협력해 우리나라 16세 이상 모바일 이용자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는 월 6638원 이하 요금으로 OTT를 이용하기를 희망했다. 복수 서비스 이용을 선호하면서도 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합리적 요금을 지향했다.
적정가에 대한 인식은 OTT 이용 행태에서도 나타난다. 지출 절감을 위해 월 1만원대 초중반 2인·4인 계정을 가족·지인은 물론 모르는 타인과 함께 공유하는 독특한 문화가 형성됐다.
또 2개 이상 OTT 동시 이용을 선호했다. 선호하는 OTT 하나를 기준으로 충족하지 못하는 관심사를 채울 수 있는 1~2개 OTT 추가 구독 의사가 분명했다.
OTT 이용자 중 과반(51%)이 2~3개를 이용한다고 응답했고 38%가 1개, 11%가 4개 이상을 이용했다. OTT에 가입한 이용자 42%는 앞으로도 2~3개를 구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30%는 1개, 9%는 4개 이상을 구독하겠다고 응답했다. 비구독자 중 61%는 1~3개 OTT 가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여러 OTT에 가입하는 이유로 △보다 많은 콘텐츠 선택지 필요 △하나의 OTT에서 모든 콘텐츠 수요 불충족 △로컬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 등을 손꼽았다.
이용자는 오프라인 다운로드 지원, 다양한 디바이스 지원과 연속성, 최소한의 데이터 이용으로 고화질 서비스 지원 등이 OTT가 지원해야 할 필수 서비스라고 생각했다.
이동은 브라이트코브코리아 이사는 “OTT 핵심 경쟁력은 콘텐츠와 원활한 서비스 이용을 지원할 기술력”이라며 “콘텐츠 가치를 존중하고 비용 지불을 당연하게 여기는 이용자 인식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국내 OTT 산업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용자 관심을 유도하고 로열티 생성을 위해 콘텐츠를 강화하고 적합한 디바이스와 고객에 최적화된 사용자경험(UX)·결제 모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브라이트코브는 동영상 솔루션 관련 특허 80여개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다. 세계에서 최대 340만명이 동시접속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끊김없이 제공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높아진 동영상 서비스 수요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스포츠 전문 '스포티비 나우', 한류 콘텐츠 전문 '코코와' 등 OTT와 제일기획, GS홈쇼핑, 인터파크, 티몬 등 디지털 마케팅·커머스 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올해는 언택트 K팝 공연 등으로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