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역대 청약 증거금 기록 새로 썼다

9일 NH투자증권 서울 명동WM센터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청약을 위해 투자자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NH투자증권 서울 명동WM센터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청약을 위해 투자자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 공모주 청약에 63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지난해 카카오게임즈가 세운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경신했다.

10일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배정물량 대비 경쟁률로 추산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증거금은 63조6198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종업계에서 상장한 SK바이오팜의 증거금 30조9899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이자 지난해 9월 카카오게임즈가 세운 청약 증거금 기록 58조5543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통합 경쟁률은 335.4대 1을 나타냈다. 대표 주관사로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NH투자증권(배정비율 37%)의 청약 경쟁률은 334대 1을 기록했으며 6개 증권사 중 가장 많은 23조4000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모였다.

이어 한국투자증권(배정비율 23%) 372대 1, 미래에셋대우(22%) 326대 1, SK증권(8%) 225대 1이었다. 배정 물량이 5%인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443대 1, 285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부터 일반 공모에 배정된 물량 가운데 절반은 최소 청약 수량을 낸 모든 청약자에게 고루 배분하는 균등 배분 방식이 시행됐다. 소액 청약자도 공모주를 배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심이 배가됐다.

하지만 일반 공모주 청약자가 대거 몰리면서 일부 증권사에서는 추첨 결과에 따라 청약자 일부는 1주도 배정 받지 못하게 됐다. 각 증권사는 배정 물량 절반을 균등하게 배정하는 데 청약 계좌수가 균등 배정 수량을 넘어서면 추첨을 통해 배분한다.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청약 건수가 각각 39만5290건, 20만9594건을 기록해 균등배정 물량(14만3438주)을 넘어서 추첨 방식으로 배정된다.

나머지 주관사 4곳은 청약 건수가 균등 배분 물량보다 적어 청약자가 최소 1주는 받는다. NH투자증권에서 약 1억원(3000주 청약 가정 시 청약증거금 9750만원) 투자 시 균등배정 최소 1주, 비례배정 최소 4주 등 최소 5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설립된 백신 전문 기업이다. 세계 최초 4가 세포 배양 독감 백신 '스카이 셀플루 4가',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 조스터', 국내 유일 세계보건기구(WHO) 품질인증(PQ) 수두백신 '스카이 바리셀라' 등을 보유했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각각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상장일은 오는 18일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