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도 탄소중립 동참…"시설투자 지원을"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업종인 정유업계도 2050 탄소중립 대열에 동참한다. 업계는 탄소중립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시설 개선 투자 등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야경. [자료: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야경. [자료:SK이노베이션]

정유업계는 2050 탄소중립에 대비한 민-관 소통창구인 '정유업계 탄소중립 협의회'를 11일 발족하고 에너지 대전환과 친환경 산업구조 변화 과정에서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논의했다.

대한석유협회는 업계가 그간 정유공장과 산업단지 내의 열통합을 통한 에너지 절감, 고탄소연료(B-C유)에서 저탄소 연료(LNG)로의 전환, 제조공정상 배출되는 CO₂ 포집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을 해왔다고 밝혔다.

향후 추가적인 탄소저감과 탄소중립 추진을 위해 블루 수소 생산,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CCU) 기술개발 및 적용, 신재생에너지 사용, 친환경 사업으로 다각화 등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정동채 석유협회장은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산업 특성상 탄소중립은 당장 달성하기 힘든 목표지만, 지속가능하며 탄소중립에 기여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탄소중립 기술개발 및 시설투자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다.

산업부는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업계·전문가와 국내 정유업계 저탄소·친환경 전환 여건 조성에 관한 논의를 지속하고, 업계 탄소중립 추진에 필요한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업계가 건의한 차세대 바이오연료 도입, 정유공정상 친환경 원료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업계·전문가와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기술수준, 품질, 안전성 등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정유업종에 특화된 탄소중립 기술개발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 업계의 탄소중립 추진을 지원할 예정이다.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정유산업은 저탄소·친환경 전환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 중 하나인 만큼 탄소중립을 효용과 혁신의 기회로 삼고, 경쟁력 유지를 위해 과감한 기술개발 투자와 사업 다각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