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앙은행(RBI)이 쌍용자동차 최대주주 마힌드라 그룹의 감자를 승인했다. 쌍용차가 신규 투자 유치를 위한 난관 중 하나를 해소하면서 HAAH오토모티브와의 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쌍용차는 RBI이 최근 쌍용차의 지분 75%를 보유한 마힌드라에 대해 감자를 승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RBI로부터 마힌드라의 쌍용차 보유지분 감자 승인에 대한 공식 문서가 오늘 접수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인도 정부는 마힌드라의 감자에 대해 자국 기업의 해외 보유 지분 매각시 제한선(25%) 규정을 위반하는 행위로 봤으나, 쌍용차에 예외를 적용해 감자를 승인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쌍용차는 P플랜 돌입을 위한 절차를 밟는다. RBI 승인을 토대로 HAAH오토모티브와 먼저 투자 계약 체결을 추진한다. 마힌드라 지분을 감자하고 HAAH오토모티브가 유상증자를 통해 51%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방향이다. 유증 규모는 2억5000만(약 2800억원)이라고 알려졌으나 협상에 따라 달리질 수 있다. 이후 회생 계획안을 채권단에 공개하고 동의도 받아야 한다.
HAAH오토모티브 투자가 확정된 건 아니다. 쌍용차가 보유한 3700억원 규모의 공익 채권을 부담스러워한다고 알려졌다.
쌍용차 이달 15일까지 P플랜 돌입 준비를 끝낼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하지 않게 되다면 P플랜은 무산돼 법정 관리 절차를 밟아야 한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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