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인 '블루닷'이 자일링스가 주최하는 기술 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IP로 저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4K로 업스케일링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 세계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강자인 자일링스와 협력이 보다 공고해질 전망이다.
블루닷은 자일링스가 주관한 '어댑티브 컴퓨팅 챌린지 2020' 대회에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세계 정보기술(IT) 스타트업들이 FPGA를 활용해 혁신적인 애플리케이션 기술 실력을 겨루는 자리다.
블루닷은 이번 대회에 인공지능 기반 비디오 초고해상화 반도체 IP '딥필드-SR'을 출품했다. 이 업체는 동영상 처리 및 압축 기술을 반도체 IP로 개발, 콘텐츠 스트리밍 기업이나 영상 제작 서비스 기업에 제공한다. 반도체 칩이 아닌 FPGA용 IP 공급으로 고객사가 설비 교체 부담은 줄이고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딥필드-SR은 낮은 해상도 영상을 고해상도로 끌어올리는 인공지능 업스케일링 기술인 '초고해상화'를 구현하는 IP다.
특히 자일링스 FPGA 칩인 '알베오 카드(U200, U50)'를 지원한다. 이미 세계 각국 데이터센터에 장착된 FPGA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 FPGA 특유의 유연한 설계 회로 변경은 물론 실시간으로 최대 4K 해상도까지 영상 업스케일링이 가능해 주목받는다.
전민용 블루닷 대표는 “독자적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화질을 저하시키지 않으면서 초고해상화를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5세대(G) 통신 개화로 각종 통신 속도가 높아지면서 콘텐츠 질이 높은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수요 증가에 관련 업체들은 기존 저해상도 영상을 고해상도 영상으로 변환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이에 따라 블루닷 제품이 콘텐츠 서비스 기업들에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블루닷은 대회 수상에 이어 자일링스의 비디오 어플라이언스 부문 파트너사로 선정돼 고객 확보에 함께 나선다. 자일링스는 세계 FPGA 시장에서 6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한 독보적 FPGA 칩 기업이다.
전 대표는 “자일링스와 협력해 FPGA를 활용한 영상 시장 진출에 속도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