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애플 글라스', 손에는 '애플 반지' 끼고 증강현실(AR) 즐긴다?
폰아레나 등 주요 외신은 11일(현지시간) 애플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반지' 형태의 액세서리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특허에 따르면 반지는 '자체 혼합 간섭계(SMI)' 센서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SMI 센서는 파장을 이용해 센서와 대상 사이의 움직임을 광학적으로 측정한다. SMI 센서가 탑재된 반지는 착용자 움직임을 해석하고, 주변 물체와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반지를 두 개 끼면 어떨까? 특허는 센서가 많을수록 "완전한 3차원(3D) 환경에서 다양한 움직임을 정확하게 파악한다"고 주장했다.
각각 엄지와 검지에 착용해 두 손가락으로 △집기 △확대·축소 △회전과 같은 제스처도 식별할 수 있다.
다른 기기와 함께 사용하는 예시로는 '애플 펜슬'을 들었다. 반지가 애플 펜슬의 위치·동작을 세부적으로 파악해 추가 기능을 제공한다.
애플은 지난 2014년부터 '스마트 링'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전 특허는 반지에 햅틱(진동) 피드백을 적용해 메시지나 전화가 오면 진동을 울려 알리는 기능 등이 포함됐다.
혼합현실(MR)을 실현하기 위한 기기는 헤드셋과 특수 장갑이 대표적이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에 무거운 헤드셋과 손 전체를 감싸는 장갑은 매력적이지 않다.
업계는 반드시 반지 모양이 아니더라도 애플이 앞으로 가볍고, 아름답고, 쉽게 착용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어 대중에게 어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밍치궈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지난 7일(현지시간) 애플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제품 로드맵이 총 3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2022년 헬멧형 △2025년 글라스(안경)형 △2030~2040년 콘택트렌즈형이다.
그는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헬멧 타입 'AR 헤드셋'이 증강현실(AR)의 현실감과 가상현실(VR)의 몰입도를 함께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애플 글라스와 콘택트렌즈형 제품은 증강현실(AR)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