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미국에 휘발유 완제품 수출 추진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2분기 미국으로 휘발유 완제품 수출을 추진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회사가 북미 지역에 휘발유를 완제품으로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현대오일뱅크 제공]

세계 최대 휘발유 시장인 미국은 휘발유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일부를 남미 지역으로 수출해왔지만, 최근 텍사스 한파 영향으로 석유제품 재고가 급감하면서 휘발유 수입에 나서고 있다. 엑슨모빌, 쉐브론 등 다수 정유공장이 가동 중단 사태를 겪으며 석유제품 재고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30만 배럴 규모로 많은 물량은 아니지만, 여전히 정제마진이 낮은 상황에서 수익이 나는 곳이라면 어디든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미국에 월 30~40만 배럴씩 수출해 왔던 휘발유 반제품의 판매 방식도 싱가폴 현물 시장 거래에서 직수출 방식으로 바꾸며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지진과 한파 등의 영향으로 석유제품 경제성이 높아진 일본 시장을 대상으로도 수출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에 경유·등유 등을 월 10만 배럴 내외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 전체 석유제품 수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중국, 싱가폴 등에 이어 일곱 번째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