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4차 산업과 문화 융합 '테크아트'로 도시경쟁력 키우겠다

오세훈, 4차 산업과 문화 융합 '테크아트'로 도시경쟁력 키우겠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용산 지역을 4차 산업혁명과 문화감수성이 융합되는 '테크아트(Tech-Art)'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이테크놀로지와 K-컬처 시너지가 발생하는 도시 환경을 제공, 대한민국 산업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을 기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오 후보는 14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4차 산업혁명과 문화적 감수성이 만났을 때 부가가치 창출이 극대화된다”면서 “이를 위한 업무 공간을 용산 지역에 조성, 하드웨어(HW)와 SW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산 아시아 실리콘밸리 구상은 오 후보의 산업·일자리 관련 주요 공약 가운데 하나다. 용산 전자상가와 국제업무지구를 연계하고 미군부대 이전부지, 정비창 부지 등을 활용해 프랑스 파리의 유명 상업지구 '라데팡스'처럼 변화시킨다는 목표다. 지리적으로도 서울 중심지인 용산의 이점을 살려 집중 분산형 교통시스템을 구축, 강북·강남 균형발전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오 후보가 용산을 주목한 데에는 현재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유휴부지이자 녹지가 함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오 후보는 “미래 국가의 경쟁력은 기술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적 감수성이 융합하는 테크아트로 생기는 것”이라면서 “이런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해야 해외 기업은 물론 투자·정보·인력·기술이 들어오고, 이는 곧 도시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산업 및 일자리 육성과 관련해선 공공과 민간 영역을 분명하게 구분했다. 미래 산업과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결국 기업이 하는 것으로, 서울시는 기업이 사업하기 좋은 공간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는 견해다.

오 후보는 용산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AI)·빅데이터·블록체인·핀테크와 같은 미래 산업 스타트업과 중견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여기에 이태원의 글로벌문화집적지를 묶어 K-컬처 발산지로 육성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이테크 분야에서는 주요 선진국에 일부 뒤진 부분이 있지만 한류 열풍 등 문화적 토양이 결합되면 시너지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전담 조직으로 용산개발청을 신설하고 용산링킹파크 추진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오 후보는 “테크아트 비즈니스 생태계를 갖추고 해외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주거·교통·문화·교육·보육까지 모든 것이 갖춰져야 한다”면서 “서울시 도시경쟁력을 길러서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테크와 아트가 만나는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