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경쟁사이자, 주요 벤치마킹 대상인 글로벌 1·2위 완성차 기업 토요타와 폭스바겐도 선두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미래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역시 전동화 차량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로봇 등이 주요 관심분야다.
토요타는 2017년 설립한 '토요타 AI벤쳐스'를 통해 현재까지 19개 기업에 지분인수 등 직간접 투자를 진행했다. 그 중에 토요타의 자율주행 연구부문 자회사인 'TRI-AD'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8억달러를 투입, 약 1000명 전문 인력을 고용했다. TRI-AD는 '자율주행 기술' '실내 이동성 로봇', 배터리·하이브리드 차량용 '신소재' 개발 조직을 비롯해 커넥티드카, 모빌리티 데이터 관리, CSRC(사람 중심의 협력·안전 연구센터)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는 또 부품 계열사 덴소를 통해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로라'와 손잡고 우버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토요타는 미니밴 '시에나'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 올해 말까지 테스트 운행을 완료하고, 이 테스트 결과에 따라 상용화 시기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반면에 토요타는 전동화 전략에는 다소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토요타의 전기차는 지난해 4월 중국에서 출시한 'C-HR 1'과 최근 일본에서 출시한 최고 시속 60km의 'C+포드'가 유일한 상황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전략적 전기차 모델은 아직 없다.
폭스바겐그룹은 수년 전부터 전동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폭스바겐은 2018년 전용 전기차 플랫폼 'MEB'를 공개하고 수십조원을 투입, 전기차 전환에 가장 적극적이다. 2019년 말 폭스바겐그룹은 5년 내 42조원을 투자해 전동화 제품 150만대를 생산하고, 2034년부터는 내연기관 신차를 전면 중단, 2040년부터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배터리 전기차(BEV)나 수소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폭스바겐그룹은 고성능 전기차 플랫폼 기반으로 2026년 자율주행차 '트리니티'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폭스바겐은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위한 '카.소프트웨어(Car.Software)' 사업 부문을 조직,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았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애저(Azure)'를 활용하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토요타는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에서 독일 폭스바겐을 제치고 5년 만에 세계 1위를 탈환했지만 총 판매량은 952만8483대로 전년 대비 11.3% 감소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