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AI 분야 특허 2000여건 확보...시각지능·음성인식 등 광범위 출원

최근 5년간 국내외 1983건 특허출원
시각지능·데이터 분석·음성 인식順
통번역·자율주행차·의료 분야 두각
전 세계 연구기관·대학 중 1위 차지

국가 지능화 종합연구기관을 표방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명준)이 인공지능(AI) 특허를 쏟아내고 있다.

ETRI는 2016년부터 최근 5년간 1983건의 AI 국내외 특허출원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ETRI 전체 특허출원에서 AI 분야 비중은 지난 2016년 13.2%에서 지난해 22.9%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ETRI가 5년간 출원한 AI 특허 주요 분야는 △시각지능(515건) △데이터 분석 및 예측(418건) △음성 인식 및 자연어 처리(314건) △AI 핵심 알고리즘(173건) △AI 반도체 (165건) △복합지능(117건) △생명의료·헬스케어(111건) 등이다.

ETRI의 AI 분야 특허출원 비중은 2016년 13.2%에서 지난해 22.9%로 꾸준히 상승했다. 5년 평균은 16.8%다.
ETRI의 AI 분야 특허출원 비중은 2016년 13.2%에서 지난해 22.9%로 꾸준히 상승했다. 5년 평균은 16.8%다.

△로보틱스(62건) △비디오·오디오 코딩(50건) △휴먼증강 AI(47건) 등도 있어 특허가 최근 주목받는 분야까지 다양하게 퍼져 있다.

특히 AI 반도체 분야에서는 소비자가전 전시회(CES) 2021에서 AB9(알데바란)을 공개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AB9은 40테라플롭스(TFLOPS) 연산 능력에도 전력 소모는 15W에 불과하다. 기존 상용 GPU 대비 연산 효율이 수십 배다. ETRI는 AB9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를 접목한 AI 자율주행차 기술을 연내 공개할 계획이다.

신학기부터 영어 말하기 연습 시스템 'AI 펭톡'이 전국 초등학교에 투입되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음성인식 및 자연어 처리 분야 특허출원도 활발했다. ETRI는 AI 통·번역기 지니톡과 평창올림픽 자동통역 서비스에서도 기술력을 보인 바 있다.

생명의료·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질병 진단 및 예측, AI 주치의, 건강 관리 관련 특허를 다수 확보했으며 휴먼증강 관련 AI 특허출원도 활발했다. 비디오·오디오 코딩 분야, 공공 및 산업 분야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ETRI는 유럽특허청(EPO)이 지난해 발간한 '특허와 4차 산업혁명' 보고서에서 2000년 이후 4차 산업혁명 기술 관련 국제특허 패밀리(IPFs) 수에서 전 세계 연구기관·대학 출원인 중 세계 1위를 차지했다. IPFs는 전 세계 특허청 중 두 곳 이상에 특허 출원한 고품질 발명을 뜻한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2019년 'AI 기술동향' 보고서에서도 연구기관 중 AI 특허 패밀리 보유 순위 세계 2위인 것으로 분석됐다.

박종흥 ETRI 중소기업사업화본부장은 “AI 특허전략을 수립해 기술 경쟁력 확보와 특허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ETRI는 AI 전문인력도 특허 주 발명자와 논문 1저자 기준 644명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내 AI아카데미 교육을 통해 2023년까지 AI 전문연구자 1000여 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