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이광형)이 국제 전시회에서 코로나19 대응 방역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KAIST는 18~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 2021)에 참가한다. 18일에는 이광형 KAIST 총장이 전시장을 방문해 학교 기술의 실증·고도화 적극 추진을 당부한다.
KIMES 전시회는 세계 의료 기술을 모아 소개하는 자리다. 올해는 국내외 1200여개 회사가 참가, 의료기기·병원설비·의료정보시스템·헬스케어 및 의료 용품 등 3만여종을 선보인다.
KAIST는 '코로나 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단'이 10개 독립 전시실과 K-방역특별관을 마련, 한국형 방역패키지 기술 10종을 전시 소개한다.
초고속 진단기술도 선보인다. 정기훈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팀은 10분 내 유전자증폭(PCR) 결과를 도출하는 '실시간 광열 PCR 시스템'을 전시한다. 부피가 크고 측정 시간이 오래 걸리는 기존 기술 한계를 극복했다.
예종철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팀은 X레이 영상으로 감염병을 신속 진단하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를 시연한다. 흉부 X레이 결과만으로 폐렴 중증도나 어떤 질환에 걸렸는지를 1분내 진단해 시각화하는 SW다.
음압 관련 기술도 대거 소개한다. 남택진 산업디자인학과 교수팀은 신성이엔지와 공동 개발한 '이동형 음압병동' 모듈을 전시하고 관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형수 기계공학과 교수팀은 '이동형 싸이클론 음압 펌프' 기술을 공개한다. 공기 흐름의 방향성을 생성, 오염원을 집중 흡입·정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배상민 산업디자인학과 교수팀은 자택 내 특정 공간을 격리할 수 있는 '자가격리 키트'를 전시한다. 방 입구에 차단막을 부착해 격리, 내부 창문에 연결하는 음압기로 음압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김성수 기계공학과 교수팀은 음압 앰뷸런스 기술과 수동식 주들것, 박해원 기계공학과 교수팀은 음압 챔버 기술과 전동식 주들것을 전시한다.
의료기구 멸균 기술도 소개한다. 최원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팀은 플라즈맵과 공동 개발한 '의료용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를 선보인다. 살균기 포함 '이동형 클리닉 모듈'도 함께 공개한다.
박형순 기계공학과 교수팀은 '찜통 방호복'의 단점을 개선한 '스마트 방호복 냉각 통기 시스템' 기술을 준비했다. 기존보다 무게를 줄이고, 냉각 기능을 추가했다. 냉각기로 내부 공기를 순환·냉각시키는데, 유입 공기는 호흡기 보호구로 필터링 해 감염 안전성을 확보했다.
김일두 신소재공학과 교수팀은 반투명·생분해성·항바이러스 필터 개발 성과, 서브 마이크론 섬유(직경 0.15~0.5㎛) 제조 설비를 전시한다. 이를 기반으로 반복 사용 가능한 비말 차단 필터를 개발, 이르면 내달 중에는 패션 마스크 용도로 시판한다.
한편 코로나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단은 작년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출범했다. 감염병 위기 극복, 항바이러스 신산업 창출 및 경제 발전 이바지가 목적이다. 교수와 연구원·학생 등 464명 내부 구성원, 기업·병원·연구소 소속 인원 503명이 참여 중이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