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제조업체 폭스콘이 전기차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16일(현지시간) 폭스콘이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미국 위스콘신주 공장 운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후보로는 멕시코가 거론됐다. 폭스콘은 오는 7월까지 생산 부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류양웨이 폭스콘 최고경영자(CEO)는 미디어 브리핑에서 "스마트폰 시장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전기차 생산을 결정했다"며 "기존 공장을 충분히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폰 조립업체로 잘 알려진 폭스콘은 최근 수익을 다각화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지난 2월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Fisker)와 매년 25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공동 생산하기로 합의해 주목받았다.
애플카에 대한 질문에는 "다수의 자동차 제조업체와 전기차 생산을 고려 중"이라면서도 "여전히 소문일 뿐"이라고 답했다.
위스콘신 공장은 지난 2018년 공사에 착수했다. 애초 액정표시장치(LCD) 제조를 위해 설립했으나 최근 공식 문서에서 '저장 시설'로 분류됐다.
류양웨이는 "(위스콘신 공장에) 알맞은 제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폭스콘과 협력해 자율 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생산할 것이라는 전망은 꾸준히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애플이 애플카 생산도 아이폰처럼 '위탁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유력한 업체로는 폭스콘과 캐나다 자동차 제조업체 마그나를 꼽았다.
폭스콘은 지난 10년간 애플과 협력해왔다. 업계는 공장은 설립하지 않은 채 제품 디자인과 개발에만 집중하는 애플이 '애플카'에도 기존 협력업체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