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트코리아, 고감염성 바이러스 '비대면 검체채취로봇' 개발

의료로봇 스타트업 바이오트코리아(대표 장영준)는 의료진과 피검사자간 접촉 없이 비대면으로 고감염성 호흡기 바이러스 검체 채취를 할 수 있는 검체채취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바이오트코리아는 서준호 한국기계연구원 의료지원로봇연구실 박사팀과 김남희 동국대의료원 일산병원 교수팀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검체채취로봇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원격로봇 제어기술을 이용해 의료진이 기존 진료실에서 호흡기 바이러스의 비인두인도말물(혀를 누르고 인두후벽에서 긁어서 채취하는 분비물) 검체 채취 과정을 비대면으로 조종할 수 있다. 의료진은 영상을 통해 비인두에 가해지는 스왑 압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자동 채취부 소독 시스템 및 6자유도 기반 유도 시스템을 통해 비인두인도말물 검체 채취의 안전성과 정확도를 극대화했다.

바이오트코리아가 개발한 비대면 검체채취로봇.
바이오트코리아가 개발한 비대면 검체채취로봇.

의료진이 2차감염에 대한 우려 없이 피검사자의 검체를 안전하게 채취할 수 있으며 선별진료소 근무로 인한 의료진의 피로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 피검사자 수가 늘어도 의료진의 추가적인 투입이 필요 없어 선별진료소의 능동적인 운영도 가능하다. 기존 의료현장에서 사용하는 검체채취용 면봉, 검체운송배지를 포함 바이러스 수송 배지(VTM)와 호환할 수 있다.

바이오트코리아는 의료기기 2등급 인증 및 허가 절차를 거친 뒤 일선 의료현장을 비롯 공항과 격오지 등 비대면 검체채취가 필요한 현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판매를 개시할 계획이다. 대규모 팬데믹 발생 시 의료진 개입을 최소화할 수 있는 분자진단 플랫폼도 개발할 예정이다. 18일부터 21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36회 국제의료기기 및 병원설비전시회(KIMES 2021)'에서 비대면 검체채취로봇을 선보인다.

장영준 대표는 “비대면 검체채취로봇을 통해 지난 1년여 간 일선 현장에서 수고한 의료진의 노고를 덜어드리는 동시에 호흡기감염병의 시험 및 추적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며, “국내 연구기관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반 분자진단 전자동화 플랫폼을 개발, 세계 시장에서 차별화 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