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공정보시스템을 오는 2025년까지 100% 클라우드로 이전할 계획인 가운데 공공 클라우드 센터 지정을 놓고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센터 지정 시 지역 정보기술(IT) 시스템 운영 중심지로서 일자리 창출 등 부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 클라우드 센터 구축이 늘면서 클라우드 업계도 분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21일 “공공 클라우드 센터 지정을 위해 1차 접수를 받은 결과 공단·공사·지자체 등 17곳이 신청했다”면서 “이달까지 서면과 현장실사 등을 거쳐 다음 달부터 지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공공 부문의 IT 시스템을 2025년까지 클라우드로 100% 이전한다고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행정·공공기관 IT 시스템 22만대 가운데 국가정보자원관리원(NIRS)이 운영하는 시스템이 약 4만대(17%)이다. 정부는 나머지 18만대(83%)를 민간과 공공 클라우드 센터로 이전할 계획이다.
민간 클라우드 센터는 네이버클라우드, NHN 등 일반 기업이 운영하는 센터다. 부처와 공공기관 등은 정부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획득한 민간 클라우드를 선택, 이용할 수 있다.
공공 클라우드 센터는 행안부 장관이 지정한다.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 정보자원 통합기준' 내 일정 요건(보안 등 82개 항목)을 충족하면 심사를 거쳐 지정된다. 현재 공공 클라우드 센터는 NIRS가 유일하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공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기관이 과거 NIRS 한 곳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다양화되는 것”이라면서 “센터 개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요건만 충족되면 지정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부처 산하 공공기관과 주요 지자체가 공공 클라우드 센터 지정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공 클라우드 센터로 지정되면 주변 공공기관 또는 시·도·군의 IT시스템을 유치, 운영할 수 있다. 이로 인한 추가 수입과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클라우드 업계도 신규 시장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공공 클라우드 센터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전산운영 △정보보호 정책 △인적보안 △자산관리 △서비스 연속성 관리 등의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공공 또는 지자체의 경우 이 기준에 맞춰 컨설팅 등 보강 작업이 필요하다.
신규 데이터센터를 설립해서 공공 클라우드 센터 지정을 준비하는 공공 또는 지자체는 관련 IT 프로젝트를 새롭게 추진해야 한다.
국내 클라우드 업체 대표는 “최근 공공 클라우드 센터 지정을 위한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문의가 급증했다”면서 “센터 신청 후 탈락한 곳의 경우 재신청을 위해 보완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련 추가 프로젝트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민간 기업 참여 확대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자체 가운데 역량이 부족해서 공공 클라우드 센터를 짓기 어려운 곳도 있다”면서 “지자체가 부지와 건물을 제공하고 내부 시스템은 민간이 투자하는 방식의 민관협력사업(PPP)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반기 중에 지자체 대상으로 공공 클라우드 센터 PPP 컨설팅을 지원, 성공 모델을 만들 것”이라면서 “성과가 있으면 향후 PPP 모델을 통해 개발한 센터도 공공 클라우드 센터로 지정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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