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이 미래 첨단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프라 구축은 물론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계한 연구개발(R&D)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박현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산림과학 분야에도 사물인터넷(IoT), 원격 통신체계,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과 초연결 기반의 정보통신체계가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림과학원은 국가 종합 산림연구기관으로, 산림 가치를 높이고 국민 행복에 기여할 수 있는 과학기술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산림은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친환경 이슈와 더불어 사회·경제 분야에서 문제 해결의 시작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산림과학원은 산림뉴딜을 준비하고 있다. 숲과 나무 중심으로 연구하던 기존 틀에 미래 주역인 사람이 주인공이 되도록 혁신을 추구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박 원장은 “지구촌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숲과 목질 자원의 선순환 체제를 갖춰 '2050 탄소 중립' 실현에 산림 부문의 기여도를 높일 것”이라며 “전통 임업의 기초 위에 첨단기술과 사회경제적 접근방식을 융합해 탄소제로 해답을 찾아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산림산업의 활력을 촉진할 수 있도록 산림자원을 활용한 바이오경제, 산림관광 등 신산업을 활성화하고자 한다”며 “과학기술과 사회과학적 지식을 융합해 실질적 가치를 창출하고, 국가와 국민, 나아가 지구촌 행복에 기여하는 연구기관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산림과학원은 이미 5~6년 전부터 산림 분야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ICT 연구를 시작했다.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데이터·네트워크·AI(DNA) 기술을 활용한 산림재난 예방 및 대응 연구가 대표적이다.
ICT로 지형, 숲 상태, 기상 조건을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산불 발생 위험을 지수화한 '국가 산불위험예보시스템'을 운영하고 기상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산불 위험 예측력을 고도화하고 있다.
산사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IoT 기반 계측 센서 시스템을 시범 설치해 사전징후를 파악하고, 무선통신장비로 예·경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집중호우에 따른 산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돌발 홍수재해를 대응하도록 체계도 만들어가고 있다.
효과적인 산림 관리를 위해 드론과 ICT를 융합하는 연구도 계속되고 있다. 드론은 이미 산불현장에서 진화 작전, 산사태 상황 등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피해면적을 산출하기 위해 활용되고 있다.
드론이 숲 상공을 촬영한 자료와 지상 스캐너가 숲속 내부를 스캔해 얻은 자료를 융합하면 숲속을 입체적으로 시각화할 수도 있다.
박 원장은 “지금은 정보 홍수 시대에 있고 범람하는 디지털 정보 속에서 국립산림과학원은 ICT 기술을 결합해 유의미한 산림정보를 추출, 대국민 서비스로 제공하고자 한다”며 “산림과학원을 숲의 가치를 키우고 국가와 국민에게 유익을 주고자 ICT를 적극 접목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연구기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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