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가 국제적으로 재확인됐다”며 국민에게 불안감을 부추기는 가짜뉴스에 특별한 경계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23일 주요 7개국(G7) 정상간 대면회의 참석을 위해 AZ 백신 공개 접종을 실시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대다수 유럽 국가들도 (AZ) 접종을 재개했고 우리 질병청도 65세 이상까지 접종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국민들께도 백신의 안전성에 조금도 의심을 품지 마시고 접종 순서가 되는대로 접종에 응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은 개인 안전을 지키면서 집단면역을 통해 사회 전체 안전을 지키는 길이라고 단언했다. 백신 수급도 원활해 올해 2분기에는 접종대상을 대폭 늘려 상반기 중 1200만명 이상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건·감염병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역시 이날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접종을 지속할 것을 권고했다. 최근 제기된 혈전 생성 논란과 관련해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세계 대유행으로 인한 위험이 지속하는 국내 상황에서 AZ 백신 접종을 지속해야 함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AZ 백신은 임상시험과 실제 의료현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감염 및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이라면서 “예방 접종을 통해 얻는 이득이 부작용의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예방접종위는 이보다 앞서 지난 20일 회의를 열고 AZ 백신 접종 뒤 보고된 국내외 혈액응고 장애 사례를 검토한 결과 백신 접종이 혈전 생성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 위원장은 “신부정맥 혈전증이나 폐색전증 등의 혈전 생성은 코로나19 감염을 포함한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질병”이라면서 “AZ 백신 접종 후 관찰된 혈전 생성 사례는 평상시 발생 수준보다 더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예방접종위는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파종성혈관내응고(DIC)와 뇌정맥동혈전증(CVST) 발생 보고에 대해서는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DIC와 CVST는 혈전 증가와 혈소판 감소가 동반되는 질환으로, 일반적인 혈전증과는 다르다. 코로나19 감염 포함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영국과 유럽연합(EU) 국가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사례 2000만건을 분석한 결과 DIC가 7건, CVST가 18건 보고됐다.
파종성 혈관내응고장애와 뇌정맥동맥혈전증은 인구 100만명 당 1명 내외의 빈도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접종전문위에 따르면 DIC, CVST는 혈전 증가와 혈소판 감소가 동반되는 질환으로 일반적인 혈전증과는 매우 다르다. CVST는 망치로 머리를 치는 듯한 두통을 동반한다. 두 질환은 코로나19 감염을 비롯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파종성 혈관내응고장애와 뇌정맥동맥혈전증은 인구 100만명 당 1명 내외의 빈도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위원장은 “이러한 질환은 극히 드물게 발생하는 특이사례”라면서 “AZ 백신 접종은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감염과 사망을 줄이는 매우 중요한 수단으로,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험 가능성을 훨씬 능가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요양병원·시설 등 만 65세 이상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약 28만8000명 대상의 예방 접종을 23일부터 시작한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시작되는 예방 접종 대상자 37만5061명 가운데 76.9%에 해당하는 28만8365명이 접종에 동의했다. 요양병원에서는 15만4989명(75.2%), 요양시설 및 정신요양·재활시설에서는 13만3376명(78.9%)이 동의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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